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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K-디스플레이 세계 1위' 목표…기업 '밀고' 정부 '끌고' [소부장디과장]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한국은 총 17년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성을 차지해 왔으나 몇 년 전부터 중국의 가격 공세 등에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에 정부와 기업이 1위 탈환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패널 기업들은 2027년까지 6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는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액공제 혜택, 정책금융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업계 관계자와 함께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다.

혁신전략의 주요 목표는 ▲2027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확대 ▲소·부·장 자립화율 80%로 제고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7년까지 6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미래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소부장 기업의 연관 효과는 10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세제와 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및 규제개선 등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단계에 거쳐 민간 투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지정해 기업의 투자부담을 대폭 낮춘다. 5개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은 ▲OLED ▲퀀텀닷(QD)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등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은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 약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산업부는 국가첨단산업법에 따른 디스플레이분야 첨단전략 세부기술을 빠르게 확정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적극 검토하여 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 지원 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아울러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안전성 검사 합리화, 대형장비 운송절차 합리화 등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규제를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협의하여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3대 신시장'으로 불리는 투명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앞으로 5년간 740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디스플레이 실증 연구개발(R&D)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고, XR기기용 초소형 디스플레이 성능 검증 및 실증 R&D 투자에는 300억원이 투입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기존 계기판 외에도 차량제어, 조수석 등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범위가 지속 확장됨에 따라, 제품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실증사업에 약 340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같은 투자를 통해 3대 신시장 시장 매출을 2022년 9억달러에서 2027년에는 150억달러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정부 R&D 자금 투입 규모는 4200억원 수준이다. 특히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 및 공정 등 대량 양산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제품 수준은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부장 자립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인력 양성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앞으로 10년간 9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 하에 패널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한다. 정부도 특성화대학원 개설, 산학 R&D 등을 적극 지원하여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 전공트랙 신설도 추진해나간다. OLED 혁신공정센터에서 미취업 학부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제조·공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지식을 쌓는 현장 중심 디스플레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소·부·장 기업들이 EX-OLED, 무기발광 등 신기술에 신속히 적응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소·부·장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기술 관련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인력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 퇴직 인력을 OLED 혁신공정센터 교수, 실습 강사 등으로 채용해 업계 노하우가 계승되도록 유도한다.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승인받은 기업에 대해 승인 조건 이행 여부, 인력 관리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강화에 나선다.

이날 이창양 장관은 "오늘 발표한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며 "전략에서 제시한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이상,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루어 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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