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일대에서 개최한 패션쇼 뒤풀이 행사가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자정까지 이어진 소음과 조명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밤 12시가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하길래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 파티였다"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근 건물 고층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파티가 열린 건물 앞에 경찰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행사장이 마련된 3개 층 외부로 형광 조명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멀리서도 알 수 있을 만큼 선명한 밝기였다.
같은 날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행사장 사진, 영상을 올리며 소음과 조명 문제를 호소했다. 한 이용자는 먼 거리에서 촬영한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을 첨부하며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라며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이용자는 자정쯤 다시 트윗을 올리고 "왜 저렇게 외부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며 "거의 2~3시간째 저러고 있다.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셨다"고 밝혔다.
구찌는 지난 16일 밤 8시부터 30분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엘리자베스 올슨, 시얼샤 로넌 등 할리우드 배우들부터 이정재, 고소영, 아이유, 에스파 윈터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한 이날 행사는 총 500여명의 인원이 초대돼 구찌 공식 유튜브,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의미가 남달랐으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뒤풀이 행사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 네티즌은 "늦은 시간까지 꼭 고성방가를 해야 했느냐"며 "사회적 개념은 '명품'이 아닌 '하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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