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대구 한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보름여 앞두고 도로포장조차 돼 있지 않은 등 '졸속 시공'으로 논란에 올랐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등에는 '입주 보름 남은 흔한 대구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는 5월 31일 입주 예정인 대구 아파트"라며 단지와 세대 내부를 촬영한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 속 단지는 한창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열악한 모습이었다. 다 쓴 건축 자재와 돌덩이 등이 아파트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도로와 인도는 흙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세대 내부도 전기 단자, 전선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등 엉망이었다.
글쓴이는 "아파트 진입로 포장은 물론 인도, 내부 도로도 포장이 안 된 상태"라며 "조경 공사라며 이쑤시개보다 못한 나무 몇 그루를 꽂아놨다"고 푸념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임시 사용 승인이 날지, 입주 연기가 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입주 예정일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건설사, 조합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선분양 후시공'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선분양 후시공은 수분양자(분양받는 사람)에게 대금을 받아 건물을 짓기 때문에 입주 지연, 부실시공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개드립 이용자는 "이래서 선시공 후분양을 해야 한다"며 "이제는 후분양한다는 것 자체가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의 상징으로 프리미엄이 붙을 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후분양 선시공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 단점은 '분양가 상승'이다. 건설사가 치른 금융 비용 등이 분양가에 포함돼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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