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프란치스코(85) 교황이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여성을 비판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부부, 교육비가 부담스러워 자녀를 1명만 기르는 가정, 결혼을 하지 않고 반려견 또는 반려묘 등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 등이 증가하면서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가톨릭교는 인위적인 사전 피임을 반대하는 종교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전후 맥락과 관련없이, 언급된 진영의 사람들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기존에도 몇차례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반려견 축복은 NO"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주 전에 바티칸시국의 일반 알현에 만난 여성이 ‘내 아기를 축복해 주세요’라며 가방을 열고 작은 개를 보여줬다.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가져왔느냐’라며 나무랐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산과 양육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출산 어려우면 입양 고려해야"
앞서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5월에도 일반 알현 도중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 많은 부부가 아이를 원치 않아서 낳지 않거나 한 명만 낳고 있다. 아이들을 대체하는 것은 강아지와 고양이다.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했다.
교황은 “결혼한 사람들은 아이를 갖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생물학적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 입양을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되는 일은 걱정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감정적 관계 맺음이 아이들보다 더 쉬워, 자녀보다 반려동물을 더 우선시하는 ‘문화적 퇴보’가 나타났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개는 개일 뿐이다”, “개를 자식처럼 키우면서 진짜 자식은 못 키우는 세상이다”, “저출산은 사회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옹호했다.
반면 “출산률이 낮아지는 건 먹고 살기 어렵고 집값이 올라서 그런 거다. 개와 상관없다”, “사람들로 인한 환경오염이 생겨 많은 동물들이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 출산을 하냐 안 하냐의 단편적인 시선으로 볼 수 없다”, “부모와 이웃을 막 대하는 사람들이 진짜 문제 아닌가”라는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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