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 <사진=Wikimeda>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청소년 수십명이 소셜 미디어(SNS)에 올라온 '맞짱 예고' 글을 보고 공원에 모였다가, 경찰차를 보고 놀라 줄행랑을 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등 치안 당국이 SNS에도 보다 집중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1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서구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밤 10시 30분 서구 쌍촌동 무각사 팔각정에서 싸움 구경을 온 후배 B양 얼굴을 손으로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틀 전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후배 C군의 말다툼이 발단이 됐다. 감정이 상한 1년 선배 A군이 C군에게 "내일 밤 무각사 팔각정으로 나오라"며 도발했고, C군이 물러나지 않고 응하며 결투(?)가 성사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결투 예고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기까지 했다.
A군과 C군은 정해진 시간 모두 약속 장소에 나와 일전을 준비했다. SNS를 보고 몰려든 구경꾼들까지 팔각정 주변을 에워싸면서 한밤중 공원은 불길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밤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꼈고,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던 중, 순찰차가 어둠을 뚫고 붉은색과 파란색의 경광등 불빛을 빛내며 현장을 덮쳤다. 혼비백산이 된 구경꾼들은 눈 깜짝할 새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은 그때 벌어졌다. C군과 기 싸움 중이던 A군이 옆에 있던 B양에게 "비키라"며 얼굴을 밀친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A군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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