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잇 초대 대표로 선임된 이영수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출범한 클로잇이 클라우드 올인원 기업으로서 시작에 나선다.
쌍용정보통신 클라우드이노베이션(CI)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한 클로잇과 클로센(전 LG히다찌)가 결합해 클라우드 전문 기업 클로잇이 4월 출범했다.
클로잇 초대 대표로 선임된 이영수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클로잇과 클로센의 합병을 통해 인더스트리 날리지(Industry knowledge)와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를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이 합쳐졌다. 이들에게 클라우드 생태계와 협업하게 하면 분명히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대표는 우리나라 SaaS 시장의 태동기를 함께 해 온 인물이다. 대표적 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 초대 지사장을 맡았으며 2020년 말 한국오라클을 그만두기 전까지 SaaS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SaaS 마켓플레이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한 디지포머싸스랩을 창업했다. 디지포머싸스랩은 아이티센 그룹에 흡수되는 수순을 밝고 있다.
이 대표는 “SaaS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모델이었다. 그러던 와중 아이티센 그룹과 연결돼 클로잇이라는 새로운 회사에서 도전을 하게 됐다”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SaaS 레이어까지 포함해 도와줄 수 있는 회사로 포지셔닝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대표는 클로잇의 인적자원 구성이 이러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그는 “클로잇은 쌍용정보통신에서 수십년간 시스템 통합(SI)를 해왔던 인력 중 클라우드 기술과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분사됐고 LG히다찌는 스토리지 장비를 주축으로 금융과 공공 분야의 SI사업을 영위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기존 MSP와는 차별화된 모델을 그려나갈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MSP들이 클라우드 인프라 레이어를 주축으로 윗 단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 하지만 도메인 날리지가 부족해 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클로잇은 인더스트리와 도메인 날리지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빠르게 흡수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영수 대표는 클로센(전 LG히다찌)와 클로잇의 물리적 결합은 물론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앉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장비 유통 사업과 금융 및 공공 SI라는 사업을 영위해 온 클로센 인력을 클라우드 전환 사장의 첨병으로 키워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이영수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것은 기술이 아니라 누가 전환의 주체가 될 것이냐다. 나는 C레벨이 전환의 주인공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클로잇의 디지털 전환의 주체는 나다. 취임한 후 2주간 클로잇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면 보고를 없앤 것이다. 모든 보고는 ‘MS 팀즈’를 통해 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비대면 툴을 통해 이뤄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경영진은 실시간으로 현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클로잇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 도입에도 나섰다. 그는 “우리는 사업을 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사업이 더 잘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솔루션들이 많다. 우선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도입해 4일만에 세팅을 끝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업무에 필요한 준비돼 있는 SaaS 솔루션들을 통해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툴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 재정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는 “조직의 결합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스템과 도구를 써야 한다. 각 부서가 세일즈포스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 나는 전사 대시보드 기반으로 각 사업본부장들과 얘기하고 그들은 각자의 대시보드 기반으로 현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동시에 업무 투명성도 확보된다. 이를 기반으로 업무평가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SaaS를 도입해 사용한 경험, 문화와 성공사례를 아이티센 그룹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과 관련해선 클로잇과 클로센 조직이 결합할 수 있도록 버티컬 조직으로 재구성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과 금융 사업, 공공 사업 담당 들이 한 팀이 되어서 일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어떻게 한 지붕 두 가족에서 한 지붕 한 가족이 될 것인지 비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많아 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클로잇은 단순히 인프라를 전환하는데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가 주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로센이 영위하던 히다찌 스토리지 사업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영수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CPU와 스토리지다. 히다찌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구축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박스’가 아니라 고객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인프라로서 하드웨어와 솔루션이 결합하는 상품으로 리브랜딩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클로잇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모니터링 부분을 강조해 자체 멀티 데브옵스 모니터링 플랫폼 ‘캠프(CAMP)’도 준비해 놓은 상태다. 그는 “캠프와 히다찌 스토리지와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오퍼링을 통해 고객이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히다찌와의 관계도 견고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