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 투자를 위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ESG 경영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것을 요구한다. 이에 게임산업 전반에 환경경영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SG경영은 사회적책임(CSR), 공유가치창출(CSV) 등 경영전략과 가장 차별적인 부분을 바로 ‘환경보호’에 두고 있다.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처럼 과도한 전기 사용을 부추기는 모델이 등장하면서, 게임산업 환경보호를 실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진다.
오늘(22일)은 ‘지구의 날’이다. 그렇다면 1년 사이 국내 게임업계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국내 상장 게임사 10개사 중 4곳은 지난해 ESG 평가 중 환경 부문(E, Environment)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2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4개 게임사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넵튠 모두 환경 부문에서 모두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D등급이었던 넥슨지티는 넥슨게임즈로 합병되면서 공시되지 않았다.
여전히 환경 부문에서 A 이상을 받은 게임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B+를 유지했고, 엔에이치엔(NHN)은 한 단계 오른 B+를 기록했다. 컴투스, 넷마블, 펄어비스도 한 단계 더 상승한 C를 받았다.
◆친환경 건물·캠페인으로 환경 생각한 게임사들=그나마 넷마블, 펄어비스, NHN, 컴투스의 발전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먼저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신사옥 역할이 컸다. 넷마블 경우 지난해 초 신사옥 ‘지타워’로 이전했다. 넷마블은 지타워 설계 단계부터 지속 가능한 친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 역시 신사옥 ‘홈 원’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각각 신사옥을 중심으로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NHN도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전개하며 환경 경영 역량을 입증해왔다. 최근에는 환경 분야 외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기후·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HN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윈클 마켓’을 활용한 탄소배출권 상쇄 캠페인을 임직원 대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윈클 마켓은 기존 톤 단위로 거래되어온 탄소배출권의 거래 단위를 세분화해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부담 없이 간편하게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오는 2026년 12월 완공 예정인 컴투스 그룹의 신사옥에는 친환경 건축물 조성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리드(LEED) 항목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건물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 제공과 동시에 에너지 절감과 건축물 가치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 기후위기부터 온실가스 배출까지 대비 ‘톡톡’=특히 ESG 경영 환경 부문에서 1년 사이 무려 두 단계나 점프업한 곳이 있다. 바로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D등급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B등급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ESG경영 평가 등급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지난해는 위메이드가 ESG를 위한 기반을 세운 해다. 신규 정책 수립과 이행한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점쳐진다. 먼저 환경경영 이행을 위한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위메이드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법률을 참고해 환경경영에 대한 방향 설정과 목표를 세웠다.
또, 환경경영 정책에서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환경경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위험 및 기회요인을 식별, 관리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및 배출량 인벤토리를 구축해 관리에도 나섰다. 위메이드는 전기, 열, 스팀 등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2개년 연속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인정받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여기에, 임직원 참여형 환경캠페인을 실시하고 생활 속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법들을 실천했다”며 “카드뉴스와 인사이트리포트 등을 통해 환경정보를 제공, 환경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