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당국을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임기 만료에 따른 수장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조직 개편도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비롯한 금융권 또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 당국발 후폭풍에 대비하고자 내부적으로 실무 작업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본격적인 대선 이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6일자로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났다. 금융위 출범 이후 임기를 모두 채운 부위원장은 그가 유일하다.
다음달 5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임기를 마친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검사'라는 특수 이력을 보유한 그는 임기 동안 이슈를 불러모아 화제가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전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과 관련해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두 곳 모두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에 대선 이후 공식적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각각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과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또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7월까지이나 통상 대선 직후 금융위원장이 바뀌는 것이 관례라서다.
이 점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기자들이 평소 안 하던 질문을 많이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수장뿐만 아니라 조직 또한 완전히 탈바꿈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미 관련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이후 금융위 기능을 분리해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감독전담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금감위는 향후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리되는 방안 역시 거론된다. 금융건전성감독원은 금융기관 인허가 및 건전성 감독을, 금융시장감독원은 금융기관 영업행위 규제와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처럼 금융 정책 기능과 감독 기능이 분리될 시 기관 간 충돌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9월, 김병환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이 대출 정책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 상황이 조성된 바 있다. 두 기능이 분리된다면 이 같은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당국의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된 만큼, 이를 분리하는 것도 어찌 보면 이치에 맞다"면서도 "만약 두 기관이 충돌된다면 은행들로선 어느 기관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뒤숭숭한 당국을 바라보는 금융권 또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봤을때, 수장과 조직개편에 따라 그 후폭풍이 적지않게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금융지주사의 경우, 최근 2~3년간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회장(CEO) 선임과 연임 등에 있어서 금융당국과 미묘한 신경전과 함께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도 대선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선 대선에 따른 조직개편이 최근 가장 큰 이슈라고 볼 수 있다"며 "은행들은 감사부서를 통해 해당 이슈를 대응하고 있고 어떤 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료방송업계, 국민의힘에 정책제안서 전달…케이블TV는 “지역기반성장” 강조
2025-05-22 17:55:29[DD퇴근길] 法 "카카오T, 콜 몰아주기 아냐"…공정위 과징금 취소 판결
2025-05-22 17:36:59KT, 국내 제조업 겨냥 AX사업 드라이브…“AI 전환 전방위 지원”
2025-05-22 15:52:19과기정통부, SKT 침해사고 계기 정보보호 투자 확대방안 논의
2025-05-22 14:00:00SKT, 유심교체 3일간 100만명…"고객 유심교체 집중"
2025-05-22 11:29:55"위믹스 상폐는 담합" 위메이드, 닥사 소속 거래소 공정위 신고
2025-05-22 19:34:43'혐한' 논란 글로벌 인기작, 게임위 등급분류 받았다…국내 출시될까
2025-05-22 19:02:17공정위 칼날에 꼬리 내린 구글…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 출시한다
2025-05-22 18:59:06[DD퇴근길] 法 "카카오T, 콜 몰아주기 아냐"…공정위 과징금 취소 판결
2025-05-22 17:36:59이젠 ‘믿음’도 기술이다…SNS 플랫폼, 사용자 신뢰 확보 전쟁 돌입
2025-05-22 17:3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