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PC 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맥북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중간급 노트북으로 15인치 맥북에어 테스트를 보다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꾸준히 15인치 맥북에어에 대한 소식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이번 소식은 테스트 자체가 유출된 사례라 더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유된 개발자 로그를 통해서 맥 제조업체가 호환성을 확인하기 위해, 앱스토어 타사 앱으로 신규 컴퓨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 직접 노트북을 제조하지는 않기 때문에 주체가 모호하기는 하나, 결정적으로 이같은 과정은 새로운 맥북 출시를 위한 준비 단계에서 반드시 선행되는 내용이라는 점만 기대봐도 신뢰성을 더한다.
특히, 이 공유된 개발자 로그에서는 애플이 준비 중인 신규 맥북에 대한 여러 사안을 살펴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인치 맥북 화명 해상도는 14인치 맥북 프로와 동일하다. 다만 크기가 좀 더 커지면서 약간의 선명도 감소가 예상된다.
CPU의 경우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성 코어가 있는 8코어 프로세서로 확인됐다. 현재 M2와 흡사한 구성이지만 정확하게 M2칩이 장착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애플이 15인치 맥북에어에 대한 계획을 연기하게 된다면 3나노공정(nm) 기반으로 설계되는 차세대 M3 칩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공정 이전 M3는 기존 5나노공정으로 생산하고 변형칩인 M3 프로, M3 맥스부터 3나노공정이 도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15인치 맥북에어뿐만 아니라 13인치 맥북에어, 24인치 아이맥 및 보급형 13인치 맥북 프로의 신규 버전도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에 대한 업데이트 계획도 있다.
또 다른 외신 애플인사이더의 경우 15인치 맥북에어가 갑작스럽게 이달 깜짝 발표될 수도 있다고 지목했다. 늦어도 여름께 확정된 소식이 나올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또한 M2 CPU와 8GB 메모리가 장착될 것이라 예견했다.
한편, 애플은 올 1분기 PC 출하량에서 뼈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7.2%로 4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점유율 하락을 겪었을뿐만 아니라 출하량 측면에서도 가장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8.6%, 출하량은 690만대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애플 PC 출하량은 410만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이같은 저조한 성적에 따라 애플도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애플 자체 M칩 맥북 라인업은 999달러의 M1 맥북 에어와 1199달러 M2 맥북 에어, 1299달러 M2 맥북 프로(13인치), 1999달러 M2 프로와 맥스 기반 맥북 프로(14인치), 2499달러 맥북 프로(16인치)로 구성돼 있다.
이 중 M2 맥북 프로 13인치와 M2 프로 맥북 프로 14인치의 가격차는 700달러로 벌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맥북 프로 13인치가 가격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며 성능면에서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로 하위 모델인 M2 맥북 에어와 100달러 가량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명확한 기능과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5인치 맥북에어가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라인업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