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 중 2022년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임금을 지불한 것은 한국정보인증으로 파악됐다. 한국정보인증 직원 121명은 작년 평균 7300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업계 평균대비 31% 이상 높은 수치다.
12일 <디지털데일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기재한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 20곳의 직원 보수 현황을 조사했다. 등기·미등기 임원의 급여액을 제외한 수치다.
조사 대상은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파이오링크, 라온시큐어, 파수, 아톤, 지니언스, 플랜티넷, 소프트캠프, 지란지교시큐리티, 이니텍, 휴네시온, 수산아이앤티, 샌즈랩, 한국정보인증, 드림시큐리티, 에스에스알, 시큐브 등 20개사다.
업계 평균급여액 1위 기업은 전자서명 사업을 하는 한국정보인증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인증은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전자서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121명의 직원이 평균 7300만원을 지급받았다.
한국정보인증의 뒤를 이은 것은 삼성SDS의 보안 계열사인 시큐아이다. 시큐아이는 방화벽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보안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 1위 기업으로, 평균급여액은 6900만원이다.
작년 평균급여액 6955만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던 지니언스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687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맏형 격인 안랩이 6447만원, KT금융그룹의 보안 계열사 이니텍이 6200만원으로 4·5위에 위치했다.
평균급여액이 가장 낮은 것은 2월15일 코스닥에 상장한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 기업 샌즈랩이다. 샌즈랩은 직원 31명에게 평균 3802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드림시큐리티(3928만원), 에스에스알(4000만원)도 평균에 못미쳤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 4322명이 평균 5941만원을, 여성 직원 1229명은 4178만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남녀 임금 격차는 1763만원이다. 여성직원 대비 남성직원이 3배가량 많다. 조사 기업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플랜티넷으로 남성 직원의 임금이 6800만원으로 3300만원인 여성 직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기업의 평균 근속년수는 4.6년가량이다. 평균 근속기간이 가장 긴 기업은 시큐브로 7년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로 6.5년, 플랜티넷 6.4년, 안랩 6.3년 등이 뒤를 이었다. 근속년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1.3년인 샌즈랩이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 20개사의 평균급여액은 5569만원으로 집계됐다. 산업계 종사자 5557명의 평균임금은 5701만원이다. 전반적인 업계 임금 수준은 전년 수준을 이어갔다.
한편 해당 20개 기업의 평균급여액은 근속년수, 연차, 퇴직급여 및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지급 등을 반영하지 않은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기업별로 보고서 작성 방식에 오차가 있는 데다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보고서상 수치와 직원들의 실질임금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가령 장기 근속자가 퇴사할 경우 퇴직급여로 인해 평균급여액이 상승할 수 있다. 반면 1년을 채 근무하지 않고 퇴사하는 이들이 많다면 평균급여액이 낮아진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급여액으로 산정하는 만큼 평균급여액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밖에 보고서 기준일인 연말에 직원 수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