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아무래도 우리는 항복을 못 할 운명인가보다.”
농구 경기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인 ‘가비지타임(Garbage time)’은 승세가 한 팀에게 완벽하게 기울어 상대 팀의 패가 확정된 상황을 가리킨다. 제목처럼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의 주인공 ‘기상호’는 첫 등장부터 “농구 하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고 독백한다. 그가 소속해있는 부산 지상고 농구부는 전국에서 꼴찌며, 본인은 그중에서도 가장 ‘허접한’ 놈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그에게 농구는 이미 가비지타임 그 자체다.
그런 기상호와 지상고 농구부 앞에 초짜 감독 ‘이현성’이 나타난다. 한때 그들과 같이 지상고 농구부 선수였던 이현성은 2부 대학 출신임에도 프로 농구의 벽을 뚫은 실력자다. 넘치는 열정으로 농구부를 이끌지만 녹록하지 않다. 그렇지만 눈앞에 선명한 가비지타임을 보면서도 항복을 못 할 운명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농구부를 점차 변화시킨다.
이현성은 선수의 성적이나 실력을 향상해 주는 ‘트레이너’ 역할에서 한 발 나아가 ‘스승’이 되어 주는 걸 택한다. 지상고 농구부가 머무는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부원들의 갈등을 줄여나간다. 본인의 스승에게 조언을 구하고, 선수들의 부모님과 친구를 찾아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스포츠물에서 눈에 띄지 않던 약팀의 발전은 주로 한 분야에 통달한 도사와 같은 조력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이현성은 지상고 농구부와 함께 성장한다.
가비지타임 작가 2사장은 “주인공 팀의 감독인 이현성의 유능함을 묘사하기 위해 다른 팀 감독들을 상대적으로 무능하게 그리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 오히려 (다른 팀 감독들이) 이현성보다 전술적, 인격적으로 우월해 보이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지상고 농구부를 변화시키는 이현성은 결코 완벽한 캐릭터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팀에 합류했지만 그가 프로로 코트에 선 시간은 7.1초에 불과했다. “(이현성은) 부족한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의 과거를 거울삼아 제자들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선배”라고 작가는 전했다.
이현성은 본인의 스승이었던 이규후를 비롯한 많은 감독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성장을 거듭한다. 다만 작가는 “장도고 감독 캐릭터의 경우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장도고 감독 캐릭터는) 일단 예외”라고 귀띔했다.
작중에서 이현성과 가장 닮은 제자는 ‘공태성’이다. 작가는 “공태성과 어린 시절 이현성은 다혈질의 철딱서니면서도 승부욕이 강한 모습이 닮았다”라고 봤다. 본인과 많은 면이 비슷한 공태성이 연이은 실책을 하고 스스로를 탓하자, 이현성은 그를 다그치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열등감 덩어리인게 어때서? 열등감, 질투…, 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너지라고.”
가비지타임은 농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기반으로 삼았다.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료조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한국 고등학교 스포츠 관련 다큐멘터리를 전부 섭렵하는가 하면, 강양현 조선대 농구부 감독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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