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대상인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거나 사외이사 3명이 중도 사퇴할 경우,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1명만 남게 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 안건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3명의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기준 KT 지분 7.7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지분이 4.69%, 현대모비스가 3.1%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사장을 확정하자 '주요 현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후보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10.12%)은 KT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한편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구현모, 윤경림 후보가 사퇴했고, 사외이사 가운데선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에 이어 지난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일신상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남은 KT 사외이사는 31일 주총에서 재선임을 앞둔 3명과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김용헌 사외이사 등 4명 뿐이다. 김용헌 사외이사도 조만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사회 줄사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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