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대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넷플릭스,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등 그 어떤 서비스보다도 빠르게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가 됐는데요.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 모두 AI 주도권 다툼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 주 무대는 클라우드가 됐습니다. AI의 특성상 고성능컴퓨팅(HPC)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자본을 갖춘 기업이 아니라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이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CSP는 ‘킬러 콘텐츠’가 될만한 AI 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MS는 챗GPT를 선보이며 패러다임을 바꾼 장본인,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3의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데 더해 챗GPT 흥행 이후 올해는 100억달러의 신규 투자도 발표했습니다. GPT-4가 독점 라이선스로 제공될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나 MS가 오픈AI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MS는 오픈AI 투자 이후 빠른 속도로 자사 기술에 AI를 접목시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시킨 ‘빙 AI’를 서비스하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생산성 플랫폼 ‘M365’에 적용 가능한 AI 기능 ‘코파일럿(Copilot)’을 선보였습니다.
코파일럿은 기존 작업자가 수행하던 작업을 대신하는 ‘부조종사’ 역할 수행하는 AI입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비바 등 MS가 제공하는 모든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될 예정인데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을 소개하며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웹브라우저, 아이폰 등 패러다임을 과거 사례와 비할 만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챗GPT의 흥행에 대응하기 위해 2월6일 AI 서비스 ‘바드(Bard)’를 시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글클라우드는 생산형 AI 기술을 탑재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는데요. 그러나 챗GPT에 선수를 빼앗긴 데다 바드가 시연회 당시 질문에 대해 오답을 내놓으며 체면을 구긴 바 있습니다.
AI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던 구글이 다른 기업을 뒤쫓는 모양새가 됐지만, 충분한 저력이 있는 만큼 언제든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바드가 시연에서 오류를 보이긴 했지만 이는 챗GPT나 빙 AI 역시 마찬가지인 만큼 크게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머지 않아 AWS 역시 AI 경쟁에 본격 참전하리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AWS, MS, 구글 모두 일찌감치 AI에 최적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등 산업 발전을 위한 씨앗을 뿌려온 가운데 이제 그 싹이 틀 시기라는 전망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AI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연 AI 경쟁이 어떤 형태로 나아갈지,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 사용자수 450만명 달성”=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업무용 협업도구 ‘네이버웍스’의 글로벌 사용자 수가 45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모든 네이버웍스를 모든 업무가 집결하는 AI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웍스는 일본에서 ‘라인웍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수는 2020년 10만곳에서 2022년 4분기 43만곳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엔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이에 맞는 전문 기능을 개발·제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개인 비서를 제공하는 ‘네이버웍스 AI 비서(가칭)’도 준비 중이다.
◆NHN클라우드, 허희도 전 티맥스오에스 대표 영입=NHN클라우드가 허희도 전 티맥스오에스 대표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자회사인 NHN크로센트 및 NHN인재아이엔씨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게 될 예정이다.
허 공동대표는 20여년간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종사해온 전문가다. 2004년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해 티맥스데이터에서 공공사업부장과 엔터프라이즈 본부장을 지냈다. 티맥스오에스 대표, 티맥스A&C 사업부문 총괄 등을 거쳤다. NHN클라우드에서는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영역 사업 확대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구글클라우드, 생성형 AI 기술 탑재한 제품 대거 발표=구글클라우드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AI 제품과 기능을 대거 발표했다. 버텍스 AI에 생성형 AI를 지원함으로써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새로운 기반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클라우드는 향후 오디오 및 비디오까지 생성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모델 검색, 프롬프트 생성 및 수정, 자체 데이터 기반 미세 조정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서포트, AWS·KT 이어 OCI까지··· 멀티 클라우드 지원 박차=비대면 원격 지원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지원한다. 멀티 클라우드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서 아마존웹서비스(AWS), KT클라우드에 이어 오라클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오라클은 알서포트가 OCI를 도입함으로써 원격지원 서비스 제공 비용을 기존 대비 40% 수준으로 절감했다고 전했다. 알서포트는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OCI 리전을 통해 회사의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HIMSS, 의료 서비스 디지털 전환 위해 맞손=클라우드 서비스·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는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와 ‘인프람(INFRAM) DHTP’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HIMSS는 의료기관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인증기관으로, 인프람은 HIMSS의 정보기술(IT) 인프라 인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파트너십 체결 전 삼성서울병원이 HIMSS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보안, 협업 툴, 네트워크 전송, 무선 및 모바일 환경 등 5개 부문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HIMSS 인프람 최고 등급을 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알뜰폰 사업자 특화 AI·음성봇 선봬=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AI 컨택센터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센터’를 통해 알뜰폰 고객센터가 서비스 품질 및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번호이동 및 개통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상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고객센터 운영이 미흡해 고객이 상담사 연결을 위해 수십분에서 수시간을 대기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기존에 부족했던 상담 인력을 보완해줄 AI 챗봇과 AI 전화음성봇을 지원함으로써 알뜰폰 사업자의 업무를 효율화하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