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이하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각 기업들의 전체 사업 성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이 제 역할을 해줬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중 1위 사업자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2년 4분기 21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수치인데요. 아마존의 전체 매출 증가폭이 9%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입니다.
영업이익은 53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24.2%에 달하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동기간 아마존의 영업이익은 27억달러인데, AWS를 제외한다면 적자입니다. AWS가 아마존의 전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월부터 6월까지를 회계연도로 합니다.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은 2022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입니다.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미 후드(Amy Hood)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221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대비 32%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에서 183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서버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애저(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46% 증가에 힘입어 29%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S의 경우 자사 오피스 및 다이나믹 제품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애저(Azure)를 포함한 기타 클라우드 매출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또 개별 사업의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아 세부적인 파악은 불가능합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55억달러였던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73억달러로 32% 증가했는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영업이익은 –4억8000만달러로 여전히 적자입니다. 그러나 전년동기 –8억9000만달러에서 적자폭을 줄였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은 구글의 전체 성장을 웃돕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액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가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경기침체로 기업 및 가계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기업의 클라우드 사업의 중요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MS는 작년 11월 오픈AI가 자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3.5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무기로 삼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AI 시장의 강자 구글도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당시 투자자들에게 수개월 내에 구글 검색 엔진에 AI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보유 중인 LLM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될 듯합니다.
한편 순항 중인 글로벌 CSP와 달리 국내 CSP의 전망은 어둡습니다. 국내 대표 CSP인 네이버클라우드는 2022년 4분기 매출액 111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9%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제 개편 등 악재가 산적한 상태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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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AI 기반 자동화된 운영·관리, 클라우드의 미래”=베스핀글로벌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옵스나우360(OpsNow360)’를 출시했다. 옵스나우의 통합 및 리브랜딩 제품으로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위해 필요한 자산관리(Asset), 비용 최적화(Cost), 비용 거버넌스 구현(Governance), 데브옵스(DevOps) 자동화(DevOS), 보안 형상 관리(Security) 등 5개 제품을 한데 묶었다.
이한주 대표는 옵스나우360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옵스나우360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옵스나우360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4월 옵스나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도 공유했다.
이밖에 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획과 2024년 상장 목표, 2027년까지 전 세계 클라우드의 30%를 옵스나우로 관리하는 것 등 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한주 대표는 “앞으로 베스핀글로벌을 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업이 아니라, 클라우드 운영·관리 SaaS 기업이라고 불리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과제는 민간 클라우드 우선 구축”=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오는 3월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에 정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의 혁신 기술을 정부 시스템에 접목시키겠다는 방향성을 공개한 것이다.
CSAP 완화와 관련 민간 클라우드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중’ 등급에 어떤 시스템이 포함될지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한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이를 위해선 민간 클라우드에 만들어진 기술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온프레미스로 구축돼 있는 정부 부처의 모든 자원을 동시에 외부에 이관하긴 어려운 만큼, 민간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는 것부터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클라우드 “올해 클라우드 시장 키워드는 ‘B·U·R·R·O·W’”=NHN클라우드는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키워드를 ‘B·U·R·R·O·W’로 제시했다. 계묘년에 맞춰 토끼의 굴(Rabbit Burrow)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리한 토끼가 위기 상황에서 활용하는 토끼의 굴처럼 글로벌 경기 둔화, 고물가 등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 클라우드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세부적으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서비스 확산(Born in the cloud)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수요 증가(Using cloud security services) ▲클라우드를 활용한 위기 대응 전략 수립(Resilience for business continuity) ▲지방 권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Region-based cloud ecosystem) ▲멀티 클라우드 도입 증가(Opt for a multi and hybrid cloud strategy) ▲클라우드 전환 지속(Work for cloud transformation) 등을 전망했다.
◆재행정예고 기간 마감··· 초읽기 들어간 CSAP, 향방은?=CSAP 등급제 개편을 골자로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보안인증에 관한 고시(이하 고시) 일부 개정안의 의견접수가 마감됐다. 당초 1월 18일까지 행정예고한 것을 1월 30일까지 연장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접수된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정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공포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인데, 등급제 적용이라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CSP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다.
◆네이버클라우드, NIPA IaaS 검증 확인서 획득=네이버클라우드의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플랫폼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품질·성능 검증을 통과했다. ▲가용성 ▲응답성 ▲확장성 ▲신뢰성 ▲서비스 지속성 ▲서비스 지원 ▲고객 대응 등 총 7개 기준에 대한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품질·성능 시험을 진행해 이를 모두 충족하면 확인서를 발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기관용 서비스형 인프라(IaaS) 부문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며 공공 분야 클라우드 운용에 있어 필수적인 품질 안정성과 확장성 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품질관리총괄 박선영 이사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플랫폼 강자로서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디지털 전환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클로잇, 330억 규모 EBS 웹서비스 통합운영 사업 수주=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클로잇이 330억원 규모 EBS 방송 및 교육 웹서비스 통합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통합메인, 고교강의, 온라인클래스, 초등/중학, 영어, 수학, 이솦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다. 기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클로잇은 최신 웹 기반 기술 등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시켜 EBS 교육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안, 장애, 정보기술(IT) 환경 변화 등 여러 이슈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비아 DaaS, 네이버·NHN·KT 제치고 CSAP 1호 획득=가비아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가비아 DaaS’가 DaaS 사업자 중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CSAP 인증을 획득했다. 구동 중에도 일반적인 물리 PC를 사용할 때와 유사한 수준의 속도와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DaaS는 기기와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 어떤 기기로도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다.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SW), 저장 데이터 등 업무 환경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중앙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
공공 DaaS 사업에는 여러 기업이 뛰어든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빅3’가 나란히 DaaS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비아는 국내 공공 DaaS 시장을 약 3000억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