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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갑질에 유독물질 유출…포스코케미칼, ESG 경영 '제자리'

- 정부 제재 사안 '2021년 6건→2022년 7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사업 성과와 별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룹 차원에서 내세운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 목표와 괴리감이 나타나는 지점이다.

19일 포스코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연간으로 매출액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66.0%와 36.3% 상승하면서 호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 기간 총 7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된 점이다. 2021년(6건)보다 1건이 늘었다. 같은 시기에 양극재 경쟁사인 엘앤에프는 6건에서 2건으로 줄었다.

사례는 ▲2월4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물환경보전법) ▲2월23일 세종시청(물환경보전법·대기환경보전법) ▲5월31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화학물질관리법) ▲7월10일 공정거래위원회(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8월19일 대구지방환경청(화학물질관리법) ▲11월8일 공정거래위원회(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12월1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토양환경보전법) 등이다.

환경 측면에서는 공공수역 유독물질 누·유출, 폐기물 배출시설 운영일지 불일치,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 등이 지적 대상이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세대교체가 친환경 정책 기반으로 이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모순되는 부분이다.

이중 작년 말 발생한 건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관련 법규 위반사항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규 준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갑질’ 혐의가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공정위는 포스코케미칼이 19개 협력사의 주요 경영 사안을 간섭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80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정위는 “(포스코케미칼이) 협력사 임원 임기를 설정해 만료 시 자사 직원을 후임자로 선발 및 부임토록 하고 협력사들이 지분을 교차 보유하도록 하는 등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간섭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소속 담당 임원은 협력사 사장에 ‘밑에 임원 내보내라고 했는데 안 보내냐’ ‘정말 다 잃고 나갈거냐’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탄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케미칼은 “협력사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지침을 개정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17일 40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초 계획한 2000억원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해당 금액은 양극재 원료 확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증설 등에 쓰인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윤덕일 포스코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와 ESG 경영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과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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