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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김병욱-김준형…포항, '배터리 특화단지' 추진 가속

- [인터배터리 2023] 에코프로·포스코 등 연이어 투자 단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철강 도시 포항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가 타깃이다. 핵심 소재를 다루는 업체들이 터를 잡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분위기다. 민관 협력을 통해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 상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시는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담은 계획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다. 배터리 종류와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포항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 그룹이 양극재 생태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양 그룹은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을 필두로 리튬 등 원재료, 중간재인 전구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까지 포항에 둘 계획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이라는 전 주기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내 음극재 생산라인도 마련 중이다.
GS건설(리사이클링), 더클래스효성우전지앤에프(2차전지 소재), 미래세라텍(소성용기), 그래핀스퀘어(2차전지 소재)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전구체 세계 1위 CNGR도 포항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CNGR은 지난해 11월 조단위 투자를 약속했다.

이미 포항시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된 바 있다. 후속 조치로 2021년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이같은 흐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포항시는 2차전지 특화단지로 인정받기 위해 홍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3’에서도 포항시는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날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을 만나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 전력 및 용수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부터 연말마다 진행 중인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 컨퍼런스’도 같은 맥락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도 포항 배터리 투자 유치에 두 팔 걷어붙인 상황이다.

포항 지역에 배터리 공급망이 형성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및 완성차 제조사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은 2차전지 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이 협력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시회 등을 통해 포항의 강점과 당위성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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