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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보고있나"…노스볼트, 韓 심장부서 배터리 자신감

- [인터배터리 2023] K-소부장 손잡고 배터리 사업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스웨덴 노스볼트가 한국 최대 배터리 행사장에 등장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시장 내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5일 알렉산더 스트라이프 노스볼트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3’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스볼트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노스볼트 임원진이 우리나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노스볼트는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이자 사실상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프랑스 ACC, 영국 브리티시볼트 등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021년 말 유럽 내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트라이프 부사장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BMW, 볼보 등과 여러 전기차 업체와 협력 중”이라며 “고객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기술 경쟁력 ▲성장성 ▲지속가능성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노스볼트는 스웨덴에서 첫 번째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폴란드에 마련된다. 스트라이프 부사장은 “(폴란드 기가팩토리는) 장비가 설치되고 있다. 연내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스웨덴, 독일 등에 추가 증설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스볼트에 따르면 550억달러(약 73조원)의 수주금액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마다 수주잔고가 수백조원에 달하는 국내 3사와 격차가 아직 크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 분위기다.

노스볼트의 강점은 유럽 회사라는 부분이다. 유럽에는 유수의 완성차업체가 즐비한 데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을 실행 중이거나 약속한 상태다. 발표가 임박한 핵심원자재법(CRMA)에서도 노스볼트 등 현지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스트라이프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처럼 EU도 배터리 내재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여름쯤 적용될 텐데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노스볼트는 한국 소부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스웨덴 공장을 구축한 동진쎄미켐을 비롯해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알미늄, 엔켐 등 소재사와 협업 중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인수한 씨아이에스를 필두로 제일엠앤에스, 원익피앤이, 이노메트리, 한화 등과 거래를 텄다.

당초 중국업체와 활발하게 교류하다가 품질 이슈 등을 겪으면서 주요 부문에서 한국업체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스트라이프 부사장은 “한국 회사들은 과도기를 지났고 자동화가 잘 돼 있다. (노스볼트 공급망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스볼트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원재료의 약 50%를 리사이클 소재로 대체할 방침이다. 친환경 정책 차원에서 신공장 부시 선정 시 재생에너지 활용 여부를 고려하기도 한다. 스트라이프 부사장은 “독일 함부르크에 공장을 짓기로 한 건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접근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며 “수산화리튬 등 원료 합작사(JV)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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