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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 ‘오픈랜’ 내세워 5G 시장 공략…삼성 동맹 굳건 [소부장박대리]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동향과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부장박대리'(배터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소부장 산업계의 보이지않는 소식들까지도 충실히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조 베리 아나로그디바이스 부사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기업 아나로그디바이스(ADI)가 통신 부문 확장에 나선다. 반도체 불황에도 성장세를 지속한 통신 등 기업 간 거래(B2B) 부문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8일 조 베리 ADI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1세대(1G) 이동통신부터 2G, 3G, 4G, 5G에 이르기까지 관련 무선 기술을 개발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 혁신과 발전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ADI가 주목하는 분야는 ‘오픈랜(O-RAN)’이다. 오픈랜은 5G 접속망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시켜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SW를 분리해 어떤 기업의 통신장비를 쓰더라도 SW만 업데이트하면 호환되도록 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ADI는 인프라 반도체에 특화된 마벨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오픈랜을 지원하는 5G 대규모(massive) 다중입력다중출력(MIMO) 레퍼런스 디자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제품에는 이 제품에는 ADI의 라디오벌스(RadioVerse) 트랜시버 시스템온칩(SoC)과 업계 최초 5G용 5나노미터(nm) 디지털 빔포밍 솔루션인 마벨의 옥테온(OCTEON) 10 퓨전(Fusion) 5G 베이스밴드 프로세서가 합쳐졌다.


ADI는 지난 2일(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신제품을 홍보했다. 조 부사장은 “(MWC 기간에) 많은 고객과 네트워크 관련 이슈를 공유했다. 에너지 효율과 5G 스펙트럼을 주로 꼽았다”고 말했다.

앞서 ADI는 맥심을 인수하면서 파워 솔루션 기술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는 통신 사업에서 저전력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주파수대역은 4G에서 20개 이하, 5G에서 6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ADI는 이러한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ADI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 회사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와는 더욱 밀접한 관계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라디오벌스 SoC 개발 과정에서 협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사장은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이자 고객이다. ADI와 삼성은 5G 확산과 성장이라는 도전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2021년 이후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DI는 회계연도 2022년(2021년 11월~2022년 10월) 산업, 자동차 및 통신 분야 B2B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기간 총매출은 120억달러(약 15조6700억원)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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