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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조기 상용화 주도한 퀄컴, 이번엔 '오픈랜' 찍었다 [DD인더스]

글로벌 패권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산업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 생태계 속에서 <디지털데일리>는 우리의 시각으로 산업 현안을 분석하고 다시 곱씹어볼 만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제라르도 지아레타 퀄컴 부사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퀄컴이 개방형무선접속망 ‘오픈랜(O-RAN)’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 복수 업체들과 동맹 전선을 구축하면서 자체 생태계를 넓혀나가는 분위기다.

6일 제라르도 지아레타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3년 전부터 오픈랜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라며, "가상화 통신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픈랜은 5세대(5G) 이동통신 접속망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시켜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SW를 분리해 어떤 기업의 통신 장비를 쓰더라도 SW만 업데이트하면 호환되도록 하는 것이다.

장치산업 특성상 통신사들은 한 협력사의 장비를 활용하면 다른 업체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 설비와 연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 앞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만큼 새로운 제품을 투입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특히 호환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통신사를 대상으로 장비를 공급할 때 타사 제품으로 전환이 어렵도록 보유 기술 공개를 꺼리기 때문. 오픈랜의 필수요소가 이같은 장비간 기술 호환성이기에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오픈랜이 도입된다면, 노키아 장비를 쓰던 통신사가 다음 투자 또는 차세대 통신에서 에릭슨, 삼성전자 등 장비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지국과 안테나를 다른 업체로 배분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계에서도 오픈랜에 주목하고 있다. 점유율 1위 화웨이가 가장 민감하다. 범정부 차원에서 탈(脫)중국을 추진 중인 미국이 오픈랜을 주도하면서 화웨이 등 견제에 나선 탓이다. 최근에는 유럽과 한국, 일본 등도 동참하는 흐름이다.

퀄컴도 이러한 추세에 탑승하기로 했다. 지아레타 부사장은 “다수 고객들이 퀄컴과 손을 잡고 있다. 퀄컴은 가상화에 더해 저전력과 개방성이라는 장점까지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퀄컴은 ▲델 ▲마베니어 ▲NEC ▲도코모 ▲비어텔 ▲보다폰 ▲슈나이더 등과 생태계를 확립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폐막한 ‘MWC2023’에서는 협력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퀄컴은 델과 가상화 분산 장치(vDU)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X5 100G RAN’ 가속기를 델의 파워 엣지 서버에 통합하는 차세대 5G 가상화 분산 장치(vDU)를 만들 방침이다. 퀄컴은 ‘QRU100 5G RAN’ 플랫폼을 마베니어, 비어텔 등 통신 솔루션에 적용하기도 했다.

지아레타 부사장은 “오픈랜의 강점은 인터페이스 자체가 표준화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멀티벤더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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