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AI 컴퍼니’ 비전을 밝혔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지난 26일(현지시각) MWC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가 보유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유영상 대표는 자리에 함께한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선언하고, 5대 영역의 AI 혁신을 함께 하며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키워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Swit)’, ‘투아트(TUAT)’ 등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각 사의 AI 테크 소개와 함께 SKT와 함께 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 5대 영역 중심 SKT AI 서비스 전 영역에 구현
유 대표는 먼저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A.)’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확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에이닷의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충분한 지식 데이터 확보 및 학습·평가 과정을 거쳐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먼저 대화를 걸거나 경험담을 풀어 놓는 등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감성 대화’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은 올해 1분기 업데이트 될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유 대표는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서의 첫 발판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있어 적용 사례 구체화 및 국내 테스트 비행을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기술 리더십을 통해 올해에는 제주, 대구 등 국내 주요 지자체와 함께 공항-도심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더욱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자율주행’은 AI 솔루션 영역으로 진출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최근 지분투자를 결정한 ‘팬텀AI’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경쟁력을, 플랫폼 측면에서는 SKT ‘누구 오토’의 인포테인먼트·차량제어 등 상용화 경험을 더해 글로벌 탑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로봇’ 분야에서도 물류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 각종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퀄컴’,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 협력을 통해 로봇, 모빌리티 분야의 AI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객의 현실 공간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로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내세웠다.
특히 올해 4월에는 나만의 공간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MWC23에서 유럽의 ‘도이치텔레콤’, 북미의 ‘T모바일’, 아시아의 ‘악시아타’, ‘셀컴디지’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MOU를 체결함으로써, 이프랜드의 유럽·북미·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인프라·하드웨어 영역에서는 AI의 핵심 하드웨어인 AI 반도체 시장에 ‘사피온’과 함께 진출한 바 있다. ‘사피온’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X330은 기 출시된 X220 대비 4배의 성능을 가져 한층 더 압도적인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팬텀AI’와의 자율주행 협업, ‘코난테크놀로지’와의 딥러닝 모델 협업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인프라 영역인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베스핀글로벌’이 보유한 ‘옵스나우(OpsNow)’와 협력해 AI 기반 CMP(클라우드 관리 플랫폼)를 공동 개발, 세일즈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반 기술·응용/서비스 영역에서는 SKT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에 광고 솔루션 테크 기업인 ‘몰로코’의 AI/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여 통합 광고 플랫폼 ‘ASUM’을 런칭하고 수익화 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에 힘쓰고 있다.
SKT는 글로벌 톱티어 업무용 솔루션 기업 ‘스윗’과도 미더스(MeetUS), 톡톡(toktok) 등 SKT 사내외 서비스 융합, SKT-SKB 영업 역량을 결합한 공동 마케팅, AI 테크 고도화 등 3가지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초개인화 서비스 등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유 대표는 AI 기술로 이동통신, 미디어, 구독 등 SKT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업의 영역 구분없이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맞춰, 고객 경험의 디지털 혁신은 물론 초개인화 서비스 등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은 고객 경험과 미디어 밸류체인 전반에서 AIX를 시도하는 AI TV, AI 커머스, AI 콘텐츠 등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구독 사업, T우주는 지난 해 가입자·제휴사·GMV 등 모든 지표가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T딜, Btv 시너지와 금융·보험·렌탈 등 다양한 신규 상품 도입, 글로벌 탑 브랜드와의 파격 제휴를 통해 규모와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 AI로 사회적 난제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
유 사장은 SKT는 AI를 접목하여 사회적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AI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가 보유한 랭귀지 AI, 비전 AI 기술은 지금도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AI 돌봄·케어콜’은 5만 가구에서 400명을 응급 구조했고, 범죄문자 차단은 작년 한해만 400만건 이상의 스미싱을 차단했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출시한 ‘투아트’ 등 AI ESG 스타트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유영상 대표는 “오늘 설명한 5대 영역의 AI 혁신은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즉 SKT가 갖고 있는 AI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SKT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AI를 누릴 수 있는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