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K-콘텐츠’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정부는 콘텐츠 해외 진출과 연관 산업 프리미엄 효과로 수출 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7년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웹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번 추진 과제에서도 ‘웹툰+플랫폼, 글로벌 확장’을 먼저 내세웠다.
게임은 전통적인 수출 강자지만, 웹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는 새롭게 떠오른 핵심 수출 장르다. 이중에서도 웹툰 지식재산(IP)은 방송, 영화 등 다른 장르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면서 IP 중요성과 무한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OTT를 통해 전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웹툰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두드러진 시장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분사 후 2020년 라인 자회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인수하고, 미국 ‘웹툰(WEBTOON) 엔터테인먼트’로 본사를 이전했다. 2019년 스페인어·프랑스어 등 유럽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IP 영상화를 위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미국증시 상장을 목표로 수익 개선 중이며, 지난해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403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우, 3년 내 해외매출 비중 30%를 목표로 ‘비욘드코리아’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을 인수해 합병했으며, 최근엔 해외에서 1조2000억원 투자까지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플랫폼 진출을 통해 웹툰 콘텐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 점을 확인했고,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편성된 예산만 100억원을 넘는다.
우선, 문체부는 국내 웹툰 플랫폼의 해외진출을 통해 해외웹툰 시장을 선점하고 수요를 지속하는 ‘플랫폼 진출’ 분야에 올해 38억7000만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현지화 성공 가능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주요 만화행사에 참가하고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비즈매칭 행사 운영을 통한 한국만화 판로를 개척한다. 이에 대한 예산도 올해 23억8000만원 마련했다. 아울러, 웹툰 IP 2차 사업화를 위한 박람회를 개최하고 비즈매칭을 지원하는 데 29억5000만원을 쏟는다.
10억뷰 작가도 육성한다. 문체부는 올해 신규로 10억원 예산을 받아, 현장 중심 소수정예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웹툰 창작을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웹툰 관련 번역 인력 양성 계획도 세웠다.
문체부는 “국내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해외 웹툰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한국 콘텐츠가 한국 플랫폼을 타고 해외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