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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년 카이스트 ‘로봇 인재’ 육성…韓 로봇 초기 시장 잡는다 [딥로봇]

- 매년 10명 선발해 로보틱스 커리큘럼 진행 후 삼성전자 입사
- 올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 투자 단행…로봇 시장 존재감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은 삼성전자가 로봇 특화 인재 육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이제 막 싹틔운 국내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방침이다.

13일 삼성전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손잡고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광역시 KAIST 본원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전경훈 사장과 KAIST 이승섭 교학부총장 등이 자리했다.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채용연계형 석사 과정으로, 로봇 연구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매년 삼성전자와 KAIST가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심화된 이론과 실무 역량을 겸비할 수 있는 로보틱스 관련 커리큘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 산학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 현장실습, 로봇 학회와 해외 전시회 참관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 DX부문 CTO 전경훈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IST 이승섭 부총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하여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은 로봇”이라고 강조하며, 로봇 분야의 기술 축적 및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 1월에는 협동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로봇연구센터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제작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총 589억8208만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하며 신주 194만200주(지분율 10.3%)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상장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국내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획으로 읽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KT 등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일제히 로봇을 신규 성장 분야로 점찍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로봇은 새로운 시장이라 확실한 1위 기업이 없어, 초기 시장 지배력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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