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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⑦] 기업 혁신의 돌파구…‘로봇 경제’ 시대 개막

‘생존’이 화두다. 2023년이 밝았지만 IT산업계를 둘러싼 거시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경기쇠퇴’(Recession)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IT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정부의 과감한 제도적 혁신도 요구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이라는 시대적 담론과 함께 디지털데일리는 2023년 신년기획으로 ‘IT산업, 생존의 경제학’을 주제로 IT산업계의 생존 해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본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불평 불만없이 쉬지않고 일하는 일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로봇을 통해 이 갈증을 해소하려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계 키워드 중 하나는 '로봇'이다. 특히 기업들이 경기침체기를 극복할 혁신적 수단으로 '로봇'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로봇'은 사람(노동력)의 보조재 또는 대체재라는 인식에 머물렀다. 하지만 AI(인공지능) 발달과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진화기 이뤄지면서 이제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수단으로 로봇의 역할을 높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기존 노동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됐다. 그런점에서 기업 '생존' 전략에 있어 로봇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함의를 갖는다.

현재 공장 등 제조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위험한 건설현장, 서비스업, 무인 점포, 다중 시설 등 로봇의 역할을 일반의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활용 범위가 급팽창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용로봇 <사진:LG전자>
의료용로봇 <사진:LG전자>

◆가속도 붙은 로봇의 진화, 대기업이 강력하게 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KT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고 기술개발 및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봇 시장은 이제 막 개화기를 거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250억 달러(약 30조9575억원) 수준이다.

2023년에는 400억 달러(약 49조5320억원)로, 2030년에는 1600억 달러(약 198조1280억원)로 성장해 10년 사이 6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은 ‘스스로 보유한 능력으로 일을 수행하는 기기’를 뜻한다. 범위를 넓히면 컴퓨터와 드론, 키오스크까지 모두 포함한다. 아주 넓게는 개인형 이동장치인 자율주행 자동차, 전동 킥보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도 해당한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이보다 로봇의 종류를 좁게 규정한다.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뉘는데, 산업용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도맡는다. 서비스용 로봇은 소매점의 서빙 로봇이나 로봇청소기 등을 생각하면 쉽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제조하거나 치킨을 튀기는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세분화되는 로봇의 역할, 인간과의 공존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모두에 포함되는 ‘협동 로봇’도 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한 공간에서 작업하며 협동 운용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보급률은 산업용 로봇이 높지만 최근 서비스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비중도 높아지는 중이다.

한 로봇 기업 관계자는 “기존 주류를 이뤘던 산업용 로봇은 공장 현장에 있어 일상에서 보기 어려웠지만 최근 서비스용, 협동 로봇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생활에 로봇이 스며들고 있다”라며 “로봇의 진정한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로봇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은 일본, 서비스용 로봇은 미국이 규모 및 기술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모두 세계 4위 수준이다.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도 나섰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 과제에 로봇을 포함하며 ‘로봇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삼는 등 시장 확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국내 로봇 산업은 중견·중소기업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 ▲LG그룹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KT 등도 신사업으로 채택하고 가동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을 투자하며 파트너사로 점찍었다. 삼성전자가 상장된 로봇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외에도 지난 2021년 12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 확충에도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CES 2023’에서 “연내 ‘EX1’ 버전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1은 거동 보조용 로봇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양쓰레기 청소로봇
해양쓰레기 청소로봇
이미 LG전자는 지난 2018년 로보스타를, 현대차는 2020년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진영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로봇이 출시된 이후 본격적인 대기업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산업용이 아닌 서비스용, 협동로봇에 많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시장 성장이 예견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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