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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걸리던 로봇 설치, 3시간으로 단축…온로봇의 ‘디플로이’란? [딥로봇]

온로봇의 '디플로이'를 활용해 작업하는 모습. <출처=온로봇>
온로봇의 '디플로이'를 활용해 작업하는 모습. <출처=온로봇>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에어컨이나 가스레인지와 같은 가전제품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특히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이나 협동 로봇은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해 설치 및 사용하기까지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리기도 한다. 온로봇은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설치의 진입장벽을 낮춘 플랫폼을 개발했다.

덴마크의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온로봇은 이와 같은 단점을 줄여 주는 로봇 플랫폼 ‘디플로이(D:PLOY)’를 출시했다. 출시를 기념해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 온로봇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디플로이는 자동으로 로봇 하드웨어 설비를 감지하는 플랫폼으로 별도의 프로그래밍이나 코딩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솔루션’이 아닌 ‘플랫폼’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현재 ▲두산로보틱스 ▲유니버설 로봇 ▲덴소 등 7개 로봇 기업이 디플로이를 사용 중이며, 오는 하반기 중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스스로 작업장 내 장애물과 작업 공간 경계를 기준으로 로봇 동작을 설계하고,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로직과 신호 교환, 문제 해결 및 로봇 동작을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자동 생성하는 게 디플로이 서비스의 골자다.

디플로이로 작동되는 ‘RG2&RG6 그리퍼’. <출처=디지털데일리>
디플로이로 작동되는 ‘RG2&RG6 그리퍼’. <출처=디지털데일리>


간담회에서 디플로이를 통해 설치하고 작동하는 ‘RG2&RG6 그리퍼’ 시연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기존에는 설치까지 2주가량 걸리는 제품이었지만, 디플로이를 통해 3시간만에 설치를 마쳤다.

제임스 테일러 온로봇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그간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며 다양한 로봇 업계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들의 ‘페인 포인트’ 중 하나는 로봇 설치 프로그래밍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점이었다”라며 “이 점이 로봇 산업 성장 요인에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디플로이를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베르센 CEO는 온로봇 설립 당시부터 로봇 자동화 접근성 개선을 목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프로그램의 코드가 600~800개 정도라고 하면, 디플로이는 15~20초 안에 자동으로 해결하고 구축을 완료한다”라며 “최대 시간을 기존 대비 90%까지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업 현장 등에서 로봇을 활용하다 보면 과반하중이 변경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 경우 시스템 담당자에게 연락 후 작업에 착수하면 수일, 수주까지 소요된다. 디플로이를 이용하면 곧바로 변동 사항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온로봇의 설명이다.

현재 구축된 디플로이는 1.0 버전으로, 온로봇은 ▲1.1 ▲2.0 ▲3.0 버전까지 로드맵을 앞세우고 있다. 이베르센 CEO는 “그간 노력과 연구를 바탕으로 디플로이의 첫 번째 버전을 출시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업계 전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로봇은 덴마크 오덴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 서울을 비롯해 미국 댈러스와 독일 조스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도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700여개 이상 파트너를 두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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