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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네티즌 울린 일러스트 2장… "韓, 73년전 일을 잊지않았다"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한 국내 일러스트레이터가 대지진 직격탄을 맞은 튀르키예, 시리아를 위로하며 그린 그림이 현지 네티즌들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명민호 작가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글과 함께 일러스트 2장을 공개했다.

먼저, 사진 좌측에 흑백 처리된 그림에는 6·25 전쟁때 파병된 튀르키예 군인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꼬마에게 물이 든 수통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사진 우측 컬러 처리된 그림에는 지진으로 황폐해진 튀르키예에서 한국 긴급 구조대가 현지 아이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1950년 6·25 전쟁 때 튀르키예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이번엔 튀르키예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73년 전 은혜를 갚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였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전후에도 전쟁 고아를 지원하는 등 한국의 재건에 많은 도움을 줬다.

명 작가의 그림은 13일 오전 인스타그램에서 34만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튀르키예 네티즌들은 그림 밑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줘서 고맙다", "우리 할아버지가 참전 용사인데, 지금 지진이 발생한 도시에 머물고 있다. (한국-튀르키예 간) 연대가 항상 이어지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쿰후리예트, 7뉴스 등 튀르키예 매체들도 명 작가 그림을 소개했다.

쿰후리예트는 그림이 "한국-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2017)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아일라는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이 전쟁 중 만난 5살 고아 아일라를 딸로 키우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다.

개봉 당시 튀르키예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7뉴스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73년 전 한국 전쟁에서 튀르키예의 지원을 그림으로 표현해 튀르키예 국민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 시리아에서는 3만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은 실제 사망자 수가 이 수치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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