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수년 내 ‘웹툰’을 미국 증시에 상장 완료하고, 이때까지 손익분기점을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열린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글로벌 위상을 보다 제고시켜야 한다”며 “몇 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이르면 내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관측해 왔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경기침체와 함께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기를 조율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는 ‘수년 내’라는 표현으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기상 변화는 있을 수 있으나, 미국 증시 상장 뜻은 확고히 했다.
다만, 웹툰 사업 적자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웹툰 매출과 거래액은 상승세지만, 손익만 살펴보면 아직 적자다.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3분기 손익 경우, 1047억원 적자다.
다행인 점은 매출과 거래액 증가세다. 전체 콘텐츠 매출 중 웹툰 매출은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네이버웹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7% 전분기대비 6.9% 급증한 2685억원이다. 글로벌 웹툰 인수 기업 편입 효과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문피아를 시작으로, EBJ‧로커스, 작가컴퍼니, 스튜디오JHS를 줄줄이 연결 편입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26.4% 전분기대비 7.3% 증가한 1042억원 수준이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8.1%, 전분기대비 11.9% 성장한 4570억원이다. 특히, 일본 사업 이용자‧수익성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라인망가와 EBJ 합산 결제이용자수(PU)는 전년동기대비 29.2% 전분기대비 12.7% 증가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 손익은 글로벌사업 확장과 신규 편입된 인수 기업 등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웹툰의 글로벌 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건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분기마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상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3분기에도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 수는 89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매출 절반은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된다. 현재 일본에서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시스템 연동 작업도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는 지난 7일 왓패드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왓패드에서 작품성이 검증된 로컬 창작물, 국내 인기 웹소설, 외부 작품 등을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 대표는 왓패드 인수 후 기대했던 대표적인 시너지 창출의 첫 번째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욘더 출시는 네이버가 국내 웹툰과 시리즈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 모델의 노하우를, 영어권 최대 웹소설 플랫폼임에도 사업모델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왓패드에 적용한 사례”라며 “일본 최대 사업자까지 이르는 빠른 성장을 이뤄낸 성공 방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하겠다”고 전했다.
김 CFO는 “향후 웹툰 마케팅은 신규 유저 획득 목적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유저 리액티베이션(재활성화)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