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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2월부터 ‘송출중지’...실적 악화 불가피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홈쇼핑이 2월부터 6개월간 하루 6시간 방송송출을 중단한다. 가뜩이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정 기간 방송 정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고객·협력사 이탈을 막고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2월1일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송출이 금지된다. 방송업계 통틀어 ‘송출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건 롯데홈쇼핑이 처음이다. 과거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범죄행위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약 2주 전부터 방송정지 사실을 방송자막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업무정지 시간엔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해 자막으로 방송 중단 상황을 고지하는 정지화면을 송출하게 된다. 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시청자 보호를 위해 검은 화면이 나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임직원들 잘못으로 인한 징계 여파는 어려워진 TV홈쇼핑 환경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최근 TV홈쇼핑 시장은 높아진 송출수수료, 이커머스와의 경쟁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롯데홈쇼핑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3%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진 수요가 적다 하더라도 그 이후부터 오전 8시까진 매출이 괜찮게 나오는 시간대”라며 “황금시간대를 피해 방송이 중지되더라도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 새 수장이 된 김재겸 대표가 취임 초반부터 전례 없는 위기를 타파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5년 만에 대표이사를 변경했는데, 내부 승진을 통해 새 대표를 맞은 건 그만큼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우선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한다. 방송중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협력업체 상품을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롯데원티비’나 모바일·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기존 제도에선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 간 교차편성이 불가했지만, 과기정통부가 롯데홈쇼핑 방송중지 기간에 한해 예외를 허용하기로 한 것.

김재겸 대표는 지난 27일 올해 첫 시청자위원회를 열고, 위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경제단체·법조계·언론 등 분야별 전문 인사로 구성된 시청자위원회는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하며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최근 심의규정 가이드라인 점검 등 리스크 사전 예방을 위한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6개월간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상인간과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늘어나는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으로 롯데홈쇼핑이 이전부터 발굴해 온 신사업이기도 하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 내세우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롯데홈쇼핑 자체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NFT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도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과 협약을 맺었다.

롯데홈쇼핑 측은 “협력업체 피해 구제를 위해 이달 내부 전담조직을 만들고 재고 소진 등 지원 계획 수립 중에 있다”며 “이미 결정된 사안인만큼 시벽시간대 이외 방송에서 마케팅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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