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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능 '갤럭시S23', 괴물폰 재림…가격도 괴물? [IT클로즈업]

- 신제품 성능 및 공급망 살펴보니…갤럭시S20 이후 변화 폭 최대·물량 3200만 전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3’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괴물폰이라 불린 ‘갤럭시S20’ 이후 가장 큰 성능 향상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전작에서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을 겪은 만큼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다. 다만 공급망 이슈, 고가 부품 사용 등으로 높아진 가격이 걸림돌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월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최신 노트북 ‘갤럭시북3’ 시리즈 등이 공개된다.

메인은 갤럭시S23이다. 삼성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내놓는 중요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15일 전후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사라지고 스냅드래곤 확대

우선 많은 관심을 받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AP는 스마트폰 두뇌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칩이 한데 모인 시스템온칩(SoC)이다.

앞서 퀄컴은 “갤럭시S22에서 75%였던 퀄컴 AP 적용 비율이 갤럭시S23에서 ‘글로벌 쉐어’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통상 갤럭시S 시리즈에는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퀄컴) 또는 엑시노스(삼성전자) AP가 장착됐다. 해마다 차이는 있으나 스냅드래곤 50~70%, 엑시노스 30~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작에서는 사실상 퀄컴이 독점하게 되는 셈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에서도 엑시노스가 배제된 바 있다.

고배를 마신 삼성전자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엑시노스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갤럭시 전용 AP 개발을 위해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에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GOS 등 AP 성능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꾸려진 부서다. 퀄컴 출신 최원준 신임 MX개발실장을 책임자로 임명한 데 이어 애플 출신 이종석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의 협업 강화가 관건이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퀄컴이 설계하고 TSMC가 생산한 반도체다. 한층 개선된 ‘핵사곤 프로세서’라는 인공지능(AI) 가속기를 투입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프로세서는 아키텍처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대 4.35배 높아진 AI 성능을 뽐낸다. 특히 AI 추론에서는 와트당 성능이 60% 올라간다.

또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HP3’와 호환되는 점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하는 부품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에 이번 신제품에서 카메라 성능도 대폭 상향된다.

갤럭시S23 렌더링 이미지(출처 샘모바일)
갤럭시S23 렌더링 이미지(출처 샘모바일)

◆세계최초 개발한 2억화소 이미지센서 장착

갤럭시S23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구성된다. 플래그십 위주 전략을 펼치기로 한 삼성전자는 생산 물량 절반을 울트라로 채울 계획이다. 나머지는 일반 30%, 플러스 20% 내외로 추정된다. 전체 생산량은 3200만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중 울트라 후면 카메라에 2억화소 이미지센서가 탑재된다. 갤럭시S20울트라 이후 최상급 모델에는 1억800화소가 최대였으나 3년 만에 약 2배 높아지게 됐다. 일반과 플러스의 후면 카메라는 5000만화소다. 3종의 전면 카메라는 1000만, 1200만, 1200만화소다.

울트라 비중 증가는 카메라 모듈 공급망 업체의 수주 물량에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부품 협력사를 선도업체와 이원화 업체로 나눈다. 전자는 60~70%, 후자는 30~40%를 맡는다. 초도 물량 이후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새로운 이원화 업체를 추가하기도 한다.

울트라 후면 카메라에서는 삼성전기와 엠씨넥스, 써니옵티컬(중국) 등이 메인이다. 일부는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다. 이원화 업체로는 파트론, 나무가 등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플러스 후면 카메라는 삼성전기·파워로직스 등이 선도, 파트론·캠시스 등이 이원화로 파악된다. 일반 후면 카메라는 선도와 이원화가 각각 파트론·캠시스·파워로직스, 삼성전기 등이 대상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전면 카메라는 나무가, 캠시스, 파워로직스 등이 분담 생산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카메라 외관을 통일한다. 전작에서는 일반과 플러스의 후면 카메라 섬 부분은 컨투어컷을 적용한 바 있다. 갤럭시S23 후면 카메라는 전 모델이 물방울 형태를 갖춘다.

◆배터리도 디스플레이도 UP…가격도?

배터리 용량은 일반과 플러스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각각 3900밀리암페어시(mAh), 4700mAh로 전작대비 200mAh 증가하게 된다. 울트라는 갤럭시S20부터 5000mAh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ATL(중국) 등이 배터리를 납품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일반 6.1인치, 플러스 6.6인치, 울트라 6.8인치다. 일반과 플러스는 최대 밝기 1750니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된다. 울트라의 경우 2000니트 이상 OLED 투입 여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OLED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은 비에이치, 영풍전자 등이 제공한다. 울트라는 이번에도 S펜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디지타이저가 들어간다. 해당 부품은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가 담당한다.

AP와 카메라 스펙이 올라가면서 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022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AP와 카메라 모듈 평균가가 전년동기대비 80%, 10% 증가했다. AP와 모듈에 들어가는 원자재 단가가 오른데다 공급망 붕괴, 달러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금리 등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갤럭시S23은 갤럭시S20와 유사한 가격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0의 경우 ▲일반 124만8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5000원 순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비쌌다. 갤럭시S21(▲일반 99만9000원 ▲플러스 119만9000원 ▲145만2000원)와 갤럭시S22(▲일반 99만9000원 ▲119만9000원 ▲145만2000원)는 하향 조정됐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갤럭시S23 판매가가 전작보다 약 10% 인상될 것으로 예상다. 우선 일반 모델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S21 및 갤럭시S22 플러스 가격인 119만9000원 내외로 추산된다. 플러스와 울트라는 각각 139만7000원, 159만9000원 전후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S20 상위 2개 모델보다 비싸진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출시 전까지 출고가 밝힐 수 없다”면서도 “AP 등 주요 부품 상승으로 전작대비 상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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