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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확인, 빅테크주 강세…테슬라, 中공장 확장계획 보류 [美 증시 & IT]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3대 주요 지수가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틀전 파월 미 연준(Fed)의장의 통화긴축 기조에 대한 별다른 강경 발언이 없었던데다 이날 CPI도 월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반도체, 빅테크, 전기차 등 성장주 및 기술주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64% 오른 3만4189.9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상승한 3983.17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4% 오른 1만1001.1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5거래일째 상승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CPI 상승율은 6.5%로 전월(11월)의 7.1% 상승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월 CPI는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조정기준으로도 전월대비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첫 감소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5.7%로 전월(11월)의 6.0% 보다 낮았다.

미 연준의 목표로하는 2%선까지 내려갈려면 여전히 멀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미 연준이 오는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 스텝'(0.25%P 인상)으로 완화될 확률은 기존 77%에서 91%로 크게 높아졌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0.24%상승한 123.5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테슬라가 연간 200만대 생산을 목적으로, 기존보다 2배 정도로 늘리려했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확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둔화세를 감안한 불가피한 계획 수정으로 인식됐다.

한편 전날 인도네시아에 연간 100만대 규모의 아시아지역 제2의 기가팩토리 공장 설립이 보도된 것과 과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테슬라는 니켈 등 배터리 원료 공급망 구축과 함께 배터리공장, 전기완성차 공장을 모두 가동할 것이란 예측이다.

리비안(+2.93%), 루시드(+4.79%), 니콜라(+5.02%)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고급형 전기세단이 주력인 루시드는 2022년 4분기에 3493대를 생샌함으로써 작년 총 718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단 생산량 6000~7000대를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는 대체로 강세였지만 주력 사업에 따라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3.19%, AMD는 2.52%, 인텔은 1.47%, 퀄컴은 2.70% 각각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6% 밀렸다. 애플이 2025년 독자칩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악재가 예상된 브로드컴은 오히려 0.66% 올라,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하락은 골드만삭스가 이날 2023년 D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11%에서 6%로, 낸드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시장의 악화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직면해 있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위후 최악의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는 '고급 칩'의 판매 호조로 인해 작년 4분기 순이익이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사양 칩을 위탁제조하는 반도체 업계가 2022년 크게 부진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TSMC의 시장옝치인 199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207억 달러를 기록해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애플(-0.06%), 아마존(+0.19%), 알파벳(-0.43%), 넷플릭스(+0.88%), 마이크로소프트(+1.16%), 메타 플랫폼스(+2.87%)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등락이 소폭엇갈렸지만 강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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