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원론적인 통화긴축 발언에 이어 발표를 하루 앞둔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둔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기대감으로 나스닥 시장의 강세가 4일째 이어졌고 테슬라가 3% 이상, 아마존이 5% 이상 상승하는 등 빅테크 기업과 반도체 섹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80% 오른 3만3973.0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1.28% 상승한 3969.61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급등한 1만931.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기차 대표기업 테슬라는 3.68% 상승한 123.2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중국의 12월 판매실적에서 전년동기대비 41%나 감소했다는 소식이 부담이었지만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됐으며, 이날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한다는 소식과 함께 멕시코, 인도네시아에 각각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한 예비 계약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아시아지역 제2 기가팩토리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해졌다.
앞서 작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간의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 기가팩토리 유치에 대한 기대도 나왔지만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기가팩토리 건설 가능성은 물론 이전부터 매우 높았다.
이미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전기배터리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한데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주공급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가공회사와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지난해 체결한 바 있다.
전기차 원료와 배터리, 완성차간의 공급망 효율성이 전기차 원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지역에선 테슬라로선 최적의 후보지로 꼽혔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인구수도 2억5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 3대 전기차 시장중 하나다.
여기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테슬라에 배터리 공장 뿐만 아니라 전기차 공장까지 지을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도 이번 결정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리비안(+3.83%), 니콜라(+0.42%), 루시드(+10.29%) 등 기타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차별화속에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강세가 이어졌다.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0.58% 올라 160달러대를 회복했다. AMD(+1.4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49%), 인텔(+1.39%), 퀄컴(+1.27%)이 상승 마감했다.
전날 애플이 2025년부터 독자적인 칩 조달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애플향 매출이 20%를 차지했던 브로드컴이 악재를 맞았으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날 0.56%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기관 IDC와 캐널너스에 따르면 전 세계 PC 출하량은 2023년 말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시스템 업그레이드 주기로 인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윈10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고 업데이트 주기가 완료되는 등 성장 주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은 2.11% 상승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맥북 프로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최초의 터치스크린 맥이 이르면 오는 2025년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5.81% 급등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다만 이날 미국의 대표적 밈주식인 배스 &비욘드 등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알파벳도 3.51%로 급등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3.02%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알파벳은 건강과학사업 부문인 베리라이프사이언스의 직원중 15%인 2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파벳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