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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매출 80조 달성했지만 ‘어닝 쇼크’…LG전자, 혹한속 희망요소는? [종합]

- 매출액 21조8597억원, 영업익 655억원 전년비 5.2%↑, 91.2%↓
-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익
- 한숨 깊어지는 TV·BS, 적자폭 확대…가전·자동차 부품 ‘안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전자가 우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분기 최대,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4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및 가전 수요가 줄며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TV 사업과 비즈니스솔루션(BS)은 전기대비 적자 폭이 늘며 더욱 힘겨운 상황을 보내는 중이다. 가전과 자동차 부품은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 혹한속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았다.

6일 LG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 21조8597억원,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확대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1.2% 급락했다.

잠정실적 공개에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개한 전망치는 매출액 22조7202억원, 영업이익 4207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2022년 한 해 기준 매출액은 83조4695억 원이다. 매출액은 첫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9% 올랐다. 영업이익은 3조5472억으로 전년대비 12.6% 감소했다.

◆사업부별 현황은?…TV·BS ‘눈물’, 안도한 가전·자동차 부품

LG전자는 ▲가전 ▲TV ▲자동차 부품 ▲BS 사업 현황에 대한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공개했다. TV와 BS는 적자 폭이 확대되며 근심이 늘었고, 가전과 자동차 부품은 비교적 선방했다.

TV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줄며 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프리미엄 TV 판매가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축소가 지속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TV가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마케팅비, 판매 촉진 비용이 늘어나며 수익성도 전년동기대비 감축했다. 이에 전기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을 다루는 BS 사업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자체가 줄며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수익성 역시 가전·TV와 마찬가지로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전기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가전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 지속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로 가전 수요 감소와 함께 해외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이 다소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전 사업 수익성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 주문 물량 유지 ▲주요 원재료의 효율적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익성도 흑자를 이어갔다. 전기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는데,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사업본부별 실적 등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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