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 리스크’ 직격탄 맞은 애플…인도 비중 확대
- 서남아총괄 바꾼 삼성전자…‘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 늘린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무게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 기지의 이동에 그치지 않는다. 힘의 균형까지 입체적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으로 생산이 제한되자 애플은 생산량 일부를 빠르게 인도로 옮기고 있다.
인도 생산량 확대 전략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삼성전자는 이미 몇 년 전 인도 생산량을 연간 6000만대에서 1억대 이상으로 늘렸다.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 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약 60%대로, 교체 수요보다 신규 수요가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애플, 해결책은 ‘인도’… 그러나 실질적 '탈 중국'은 상당 기간 소요될 듯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공장 생산이 멈추는 등 ‘차이나 리스크’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도를 택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겪은 곳은 애플이다. 이는 최근 애플 주가 하락의 원인이다. 지난 4분기 중국 정저우 인근 지역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이 지역에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4분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 발생과 폭스콘의 조치에 반발한 직원들 2만여명이 이탈하는 사건도 벌어지며 조업은 더욱 지연됐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OEM) 업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제품의 85%를 담당할 정도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로 올해 아이폰14 프로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600만대 줄어들 것으로 봤고,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애플이 매주 10억달러(약 1조284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플은 인도로 시선을 돌렸다. 애플은 지난 9월부터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을 재개했다.
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한 아이폰은 ▲아이폰14 ▲아이폰13 ▲아이폰11 ▲아이폰XR ▲아이폰SE 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량 중 6%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 물량뿐만 아니라 생산 규모, 직영 매장도 늘린다. 애플은 그간 인도에서 160개 매장을 운영했다. 앞으로 2년 안에 직영 매장 10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폭스콘 인도 공장의 경우 현재 1만7000명에서 2년 후 7만명까지 확충하고, 인도 생산능력(캐파)에 5억달러(약 6420억원)를 투자한다.
다만 애플의 탈 중국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공개된 애플의 공급 업체는 190여개다. 이중 160여개가 중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한다. 중국 공급 업체는 제품마다 가장 적합한 가공 조건을 구성해주는 기술, 즉 ‘툴링 기술’이 뛰어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역시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비용이 아닌 기술”이라고 여러번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부터 3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 기간 애플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미국에서 근무하는 애플 소속 엔지니어들이 중국으로 출장을 갔지만 코로나로 출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되던 아이폰 물량 일부를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국 내 아이폰 부품 공급망이 대부분 존재하고, 조립 기술 또한 중국 현지 공장에 집중돼 애플의 탈 중국은 짧은 시간 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지난해 판매된 아이폰 5대 중 1대는 메이드 인 차이나인데, 이를 단기간 바꾸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도 ‘메이드 인 인디아’…연간 6000만대에서 1억대로 생산량 늘려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도 인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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