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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어 파운드리도 가격 하락세…제2의 반도체 대란 유발할까 [IT클로즈업]

- 대만 언론, 내년 1분기 파운드리 가격 전기비 10%↓
- ICT 재고 급증 주문 위축…차량용 반도체 부족 반복 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세계 경제 소비 둔화가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로 전이했다. 내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 가격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6나노미터(nm) 이상 성숙 공정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차량용 반도체 대란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19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내년 1분기 파운드리 성숙 공정 가격이 전기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여겨진다.

파운드리 성숙 공정은 16nm 이상 공정을 일컫는다. ▲무선통신칩(RF/Wi-Fi)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CMOS이미지센서(CI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를 만든다. 세계 파운드리 1위와 2위인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파운드리가 주력하는 분야다.

경제일보는 “2023년 1분기 파운드리 성숙 공정 가동률은 50%를 넘길 수 있는지를 두고 업체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모두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고 주문할 수 있는 수량은 적다”라고 보도했다.

또 “일부 파운드리는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개별 고객 대상 일정량을 생산하고 나면 할인가를 제공하는 식의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이달 초 유사한 예측을 했다. 이미 이런 흐름은 이번 4분기부터 현실화했다.

트렌드포스는 “생활가전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더뎌 단기간 턴어라운드는 어렵다”라며 “가전에 사용하는 칩에 대한 파운드리 주문은 더 큰 하향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산업용 수요로 생산을 돌리는 것도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파운드리 한계 탓에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 힘들다. 고객 확보 후 생산이라는 기업(B2B) 거래 특성도 변수다.

한편 파운드리 가동 및 투자 축소는 반도체 생태계 장기적 불확실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

반도체 생산량은 급격히 늘릴 수 없다. 품목 변화도 마찬가지다. 생산라인 구축 등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 해당 반도체를 활용하는 산업까지 충격이 간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그랬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은 자동차 제조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 판매 감소를 예견해 2020년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선언 이후 반도체 주문을 줄인 것이 출발점이었다. 여파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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