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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몰락 위기…낸드 업계, 웃는 이유는 [IT클로즈업]

- 미국 제재, 128단 낸드 개발 및 제조 경쟁력 유지 차단
- 트렌드포스, YMTC 내년 비트그로스 전년대비 7%↓ 전망
- 낸드 공급 과잉 해소, 내년 하반기 수급 균형 조기 도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인 것일까. 미국이 중국 YMTC 제재를 강화했다.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YMTC 몫만큼 전체 낸드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낸드 시장은 빠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수급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YMTC는 2023년 낸드 비트그로스(비트당 성장률)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YMTC는 중국 최대 낸드 제조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YMTC를 작년 기준 중국 제조사 중 1위 낸드 제조사 중 6위 점유율을 올린 곳으로 집계했다. YMTC 2021년 낸드 세계 점유율은 2.3%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3%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낸드는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반도체다. D램에 비해 기술 장벽이 낮다. 층수를 올려 집적도를 높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200단 이상 낸드는 올해부터 등장했다. YMTC는 올해 4분기 세계 최초로 기업용(B2B) 232단 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YMTC는 웃지 못했다. 미국 규제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0월 128단 이상 낸드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허가제로 변경했다. 이달에는 YMTC를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미국 기업은 수출통제명단 기업과 거래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은 2개 제재 모두 ‘불허’를 기본값으로 뒀다.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SW)가 없으면 반도체 개발과 생산은 불가능하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제재로 YMTC는 낸드 기술 개발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3차원 낸드 시장에서 입지는 약해질 것”이라며 “128단 이상 낸드 수율 개선과 최신 3D 낸드 개발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파악했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내년 YMTC 비트그로스를 전년대비 60% 증가로 예측했다. 제재 강화로 2차례 이를 하향했다. 전년대비 18% 상승을 거쳐 전년대비 7% 감소까지 떨어졌다. 연간 7% 역성장은 사실상 사업 지속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고객 신뢰 상실도 뼈아프다. 애플은 지난 10월 YMTC 낸드 구매를 취소했다. PC 제조사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조달을 중단했다.

트렌드포스는 “YMTC는 중국 본토 메모리 기업으로 사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술 정체로 원가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잃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YMTC 몰락은 전체 낸드 업계에게는 긍정적이다. 공급 과잉 상황을 다른 기업은 피해 입지 않고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낸드 메모리카드용 범용제품 128기가비트(Gb) 16G*8 멀티레벨셀(MLC)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5월 4.81달러를 고점으로 지난 10월까지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가격은 4.14달러다. 11월은 가격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등 소비 침체 탓에 반전은 쉽지 않았다.

YMTC 탈락은 공급 축소다. 공급이 줄면 가격 하락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낸드는 이미 상반기에도 키옥시아 생산시설 오염으로 가격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낸드 2위 키옥시아의 공급 차질은 낸드 가격 하락을 막아줬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체 낸드 비트그로스를 전년대비 3.6%에서 2.3%로 수정했다”라며 “전체 낸드 공급은 2023년 하반기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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