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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사라진 장밋빛 전망… 전기차 ‧ 2차전지, 조정 언제까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과 함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전기차 대표주들의 조정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눈에띠지 않았던 부정적인 이슈들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의 증가, 타업종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주당수익율(PER), 최근 원-달러 환율의 안정에 따른 환율효과의 상쇄 등이 겹친 탓이다.

13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대비 1.10% 하락한 49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3만주)과 기관(2.4만주)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5.4만주)만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도 기관(연기금)이 3.4만주 이상 순매도하는 등 1개월 넘게 LG에너지솔루션의 물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SDI도 기관이 4.2만주 이상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1.08% 하락한 6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2차전지 소재분야 대표주자인 포스코케미칼 역시 이날도 기관이 7.9만주 이상 매도 우위로 대응해 1.58%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도 지난달 18일 연중최고점(23만9000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진 가격대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섹터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마감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가 CEO리스크가 불거지면서 6.27% 급락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로 가뜩이나 주가가 부진한 상항에서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호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테슬라 주가가 견고했다면 크게 주목하지 않았을 악재라는 분석이다.

이날 전기 밴(트럭)이 주력인 리비안도 지난 9월 발표했었던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폴란드 제조공장 합작 투자 계획 중단을 발표하면서 6.16% 급락했다. 전기 고급세단이 주력인 루시드의 주가도 올해초 40달러가 넘었지만 최근 8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이번 리비안의 유럽 투자 중단은 경기 불황 전망과 함께 최근 금리 급등으로 인한 현금 확보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 넓게 보면 글로벌 전기차(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주춤하면서 연쇄적으로 2차 전지 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물론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선 향후 전기차 시장 전망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고금리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악성 재고의 증가, 보조금 정책의 변경, 전기료 인상과 함께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의 지연 등 다양한 이유로 시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올 연말로 만료 예정인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 대한 연장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가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나면서 에너지 사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전기차 시장에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스위스의 경우, 전기차의 급격한 증가로 전력 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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