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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길거리서 무작위 SNS 단속...코로나 불만 숨기기 '총력'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11-29 14:44:20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중국 경찰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텔레그램 등 사용이 금지된 SNS 앱 단속에 나섰다.
최근 중국 내에서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의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중국 경찰이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등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무작위로 시민들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단속은 정류장, 쇼핑몰 입구 등 다양한 위치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것이 발각된 시민은 즉시 경고장을 받게 된다.
경찰은 또 휴대폰 수색을 거부하는 시민에게 신고당할 수 있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라고도 알려진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 때문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주요 외신 웹사이트 등에 대한 접속이 차단된다.
이에 중국 시민들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해외 서비스에 접속해 시위 정보를 공유 중이다. 웨이보 등 중국 자체 SNS 플랫폼에서는 시위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삭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트위터에서 음란물, 에스코트 서비스, 도박 등 관련 없는 스팸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시위 관련 소식을 덮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 중국 전문 데이터 과학자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시위가 시작된 지난 3일간 ‘봇 계정’이 올리는 트윗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9년, 트위터는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중국 정부가 운영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짜뉴스’ 계정 약 1000개를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허위 정보, 스팸 계정 등을 단속하는 부서의 직원을 감원한 뒤로는 해당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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