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가 국내 최초로 제약 물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체인원(ChainOne)’을 도입한 가운데 의료 물류 분야의 표준화 플랫폼으로서 시장에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의 생산은 물론 유통과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한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의약품 유통 및 물류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의 기밀성과 무결성을 보장하는 AWS의 하이퍼렛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체인원을 개발하고 CJ대한통운의 제약 물류 시스템에 적용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안석현 CJ그룹 DT추진담당(CJ올리브네트웍스 전략기획담당 겸직)은 “비대면 의료 확장과 의약 수요의 증가에 따라 물류 측면에서 데이터 공유와 신뢰성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와 대한통운이 손잡고 초저온 백신 물류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온도나 습도들을 정교화하게 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체인원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제약회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정보들은 방대하고 다양한데 각 제약회사마다 데이터는 제각기 다른 상황이다. 때문에 병원에서 관리하는 정보도 달라 정보 공유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백신 물류 분야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기에 블록체인이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안석현 담당은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투명성 확보와 공급망 내에서 신뢰성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배송 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우리는 AWS 블록체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비전문가도 빠르게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체인원은 의약품 생산, 물류, 유통 전 과정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차단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시화하며 ▲품질관리를 통해 제약 물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유통되는 의약품의 생산일자와 유통기한, 온도 등의 상태 정보를 주기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해 제조 및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의약품의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운송 경로와 사용 기관, 수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과정에서 데이터가 변경되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며, 의약품의 결함이나 온도 이탈 등의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는 “AWS 블록체인을 사용해 트래픽 증감에 따라 오토스케일링 과정을 거쳐 완벽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곳이 많아져도 서비스를 쉽게 붙일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했다. 또, 블록체인은 무결성 보장에 따라 수정이 불가능한데 여기에 추가적 서비스를 더 붙이는 등의 장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석현 담당은 “의료 물류 분야에서 데이터들이 쌓이게 되면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백신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체인원을 시작으로 무결성 검증이 필요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류 블록체인의 경우 데이터 차원에서 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체인원은 최근 태국의 센트럴 그룹 등과도 미팅을 진행하는 등 플랫폼 알리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신수종 사업으로 삼아 중고시장이 활성화된 명품 시장의 블록체인 도입과 식품 공급망에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