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진이 IT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사업의 IT 운영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모듈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술 확대 적용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5월 이후에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진은 내부 IT직원들을 새로 리빌딩해 자체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 앱개발, 데브옵스, 데이터베이스 등 영역별 담당자를 양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진 자체적인 데브옵스 조직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신길 한진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택배시장은 매년 11%이상 성장하고 있고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20% 이상 성장했다. 한진도 매일 250만 박스 이상을 처리해야 하는 물류 처리 과정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쿠팡 등 경쟁자, 신선식품 등 퀵 배송 트랜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앤드투앤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진이 차세대시스템의 일환으로 구축한 ‘간선관리시스템’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한진의 200여개(논리적 400개) 물류 터미널 노선 관리를 시스템화한 것으로 3000개 이상의 노선관리를 시스템으로 만들어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신길 전무는 “물류 분야에선 최초의 단계적 오픈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젝트 관리의 경우 택배를 위한 코어시스템을 구성하는데 내부에서 설계하면 외부 변화를 반영하기 힘들다고 보고 외부부터 오픈하기 시작했다. 기사웹, 화주 포털 등을 먼저 오픈하고 변화관리에 들어가 코어 엔진, 정산 등을 단계적으로 오픈했다. 이를 리스크 없이 운영 하기 위해 병행가동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은 다양한 디지털 전환 과제가 있었고 IT측면에선 사람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조직 변화를 꾀했다. 조직 변화를 위해선 인프라 개선이 중요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했고 그 이후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한 시스템 구현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한진은 IT역량의 내재화도 이끌어 냈다. 강 전무는 “1년전만 해도내부에 개발인력이 사실상 없었다. 몇몇 파일럿 사업을 해봤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도 내지 못해 새로운 체제를 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점을 파악해 보니 신규 시스템 및 기존 시스템 개편에 외주 SI를 활용하게 돼 기술의 내재화가 되지 않았고 지난 15년간 시스템 개선 없이 일상화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어려웠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전문성이 전무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진은 AWS코리아의 도움(ProServe)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프라, 구축, 운영, 데브옵스까지 포함하는 풀 스택 인력을 가져가기 위해 ‘AWS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혁신센터(CCoE)팀의 역량과 규모를 감안해 멀티 어카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 등을 마련했다.
현재 한진은 기본 역량을 갖춘 젊은 직원들 중심의 20여명의 ‘투 피자 팀(Two Pizza Team)’을 확보할 수 있었다. AWS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 앱개발, 데브옵스, 데이터베이스 등 영역별 담당자를 양성해 한진 자체적인 데브옵스 조직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 전무는 “이를 기반으로 현업에서의 요청사항에 처리시간을 평균 17-20일에서 버그는 2일, 기능개선은 5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 또 당일 개발체계 구성 및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그동안 SI에 맞기다 보니 구현과정이나 운영역량, 현업에 대한 비즈니스 이해도가 오히려 떨어졌다. AWS가 자사 역량을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도움을 줘 좋은 방향성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은 기존 시스템을 단계별로 구현하는 차세대시스템을 LG CNS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애자일 방식의 소규모 과제, 데이터 기반 리포트 및 활용을 위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내년 초반이면 어느 정도 기반 시스템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돼 이후에는 도메인 기반의 데이터 중심 업무 시스템을 보다 다양화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