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첫 경기날,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주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이 쿠팡이츠에 대한 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츠 월드컵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한국 대표팀 경기가 진행되는 오는 24일 파업에 나선다.
라이더유니온은 ▲조합원 같이 모여서 파업 응원 ▲다른 앱 접속해서 일하기 ▲쿠팡이츠 파업 알리기 및 독려 ▲쿠팡이츠 로그아웃 인증샷 남기기 등 방법으로 파업을 실시한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해부터 쿠팡이츠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츠에 기본배달요금 인상, 배달거리 할증 체계 문제 해결, 배차알고리즘 공개 등을 요구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24차례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9월30일 조정중단 결정을 내렸다.
기자회견에서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배달노동자가 받을 수 있는 기본 배달료를 보장하라는 것”이라며 “(월드컵 프로모션 등으로) 이번 파업을 꼼수로 넘길 수 있겠지만, 배달노동자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업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쿠팡이츠는 배달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이용자와 음식점 자영업자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어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배달비 인상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인 음식점주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이용자와 상점, 배달기사, 배달플랫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이 밝힌 조합원 수는 3000명이다. 조합원 모두가 파업에 동참한다 해도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배달 종사자는 45만명으로, 우편 및 택배를 제외한 음식 배달업 종사자 수는 약 20만명으로 추정된다.
한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3000명 모두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규모가 작아서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달 주문이 몰리는 시간 경우 파업 규모가 작아도 이용자에게 일부 불편함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이 아닌 종사자도 파업 참여 의사를 알려왔다. 이들 숫자까지 합치면 약 5만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 파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