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이 신규·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확장을 위해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제작한 아그보(AGBO)스튜디오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월 아그보에 4억달러(한화 약 5372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된 뒤, 추가로 1억달러(약 1343억원)를 투자해 이곳의 총 지분 49.2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첫 투자 당시 올해 상반기 중 최대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넥슨은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IP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넥슨은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통해 아그보와 게임 IP를 영화나 TV 시리즈로 제작하거나, 외부 IP를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1월 첫 투자 후 예정됐던 추가 투자를 집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그보는 2017년 설립된 제작사로,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를 위한 시리즈를 만들어왔다. 이곳엔 마블 영화 제작을 주도한 앤서니·조 루소 형제가 포함돼 있다. 루소 형제는 ‘어벤저스:엔드게임’(2019년)을 포함한 디즈니의 어벤저스 시리즈 4편을 연출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8일 진행한 지스타 프리뷰 쇼케이스에서 상업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 중인 영화 ‘리바운드’에 넥슨이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대중에게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울림 있는 이야길 전달하고 싶었고, 투자 배경엔 곧 넥슨이 창립 30주년이란 의미도 있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 패밀리 회사 중 아그보도 있는데, 넥슨은 궁극적으로 IP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외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을 앞으로 펼칠 것”이라며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화를 베이스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다는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