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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넥슨·엔씨 웃고 넷마블 울고…크래프톤·카겜 아쉽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으로 꼽히는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과 신흥강자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2022년 3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각각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견조한 흐름으로 실적 평균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이었지만, 넷마블은 신작 흥행 부진과 인건비 상승 여파 등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공통적으로 모바일 부문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게임사 모두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대중에게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작 주력 업데이트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에 각각 차별성을 부여하며 실적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전년 대비 매출 가장 크게 오른 곳’ 넥슨, 3조 클럽 눈앞=넥슨은 2022년 3분기 연결 매출 975억엔(한화 약 9426억원), 영업이익 315억엔(30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3억엔(4188억원)으로 14%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3% 상승했다. 던파모바일이 장기 흥행 궤도에 돌입하고, 모바일 지식재산권(IP) ‘히트(HIT)’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재해석한 히트2가 국내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PC온라인 스테디셀러 3종에서 또한 각 타이틀의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용자 소통 강화를 비롯한 주력 콘텐츠 업데이트가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이는 넥슨이 지난 202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슨은 당시 게임업계 최초 매출 3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이 전망되는 가운데, 넥슨은 멀티플랫폼 전략에 집중한 신작을 선보이며 국내외 이용자 기대감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기존 라이브 서비스작 활약…신작 부재에도 선전한 엔씨=
엔씨도 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깜짝 실적을 냈다. 2022년 3분기 실적 결산(이하 연결기준) 결과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 당기순이익 18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뚜렷한 신작이 없었던 엔씨는 이번 분기에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권역을 확대함에 따라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21%, 영업이익 50%, 당기순이익 83%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감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 53%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엔씨가 올해 3분기 매출 5272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엔씨는 이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4373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서비스 만 1년을 맞은 리니지W는 주력 업데이트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971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PC 기준으론 ‘길드워2’와 ‘아이온’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 ‘TL’로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하고, 다채로운 신작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이용자와의 소통에 집중한다.

◆3N+2K 중 유일한 적자…몸집은 그래도 더욱 커진 넷마블=
넷마블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작 출시 지연과 인건비 증가 등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미화 14억달러(한화 약 1조8500억원대)를 은행에 대출 받았었으나 환율 강세로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44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208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당기순손실 27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매출은 14.4% 올랐지만,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인건비는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어났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최근 실적과 연결해 최대한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미화를 은행에 대출 받았었던 부분에 대해선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해 지금 있는 차입금에 대한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이번 4분기에 외화차입금에 대한 약 3000억원 이상의 일부 상환도 했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9일 글로벌에 출시한 ‘샬롯의 테이블’을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등의 신작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3N 따라잡았던 2K, 3분기 ‘숨고르기’ 태세로 전환=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이하 2K)는 올해 3분기, 모바일 부문에서의 매출이 각각 떨어지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은 2022년 3분기 연결 매출액 4338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 당기순이익 22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28.2%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 줄어들었다.

모바일 부문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기존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모배)’은 물론 지난해 선보였던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부진에, 인도 모바일 앱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가 차단된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 서비스가 지난 분기에 이어 재개되지 못한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오는 12월2일 출시하고, 주요 IP와의 모배 컬래버레이션 등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분위기를 반등시키겠다는 포부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약 3069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9%,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4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도 못 미쳤다. 전년 동기(4105억원)보다 52% 줄고 전분기 대비(2131억원) 7.6% 감소했다.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가 지난 3분기 내내 거둔 매출이 온기 반영되긴 했지만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고, 오딘 대만 론칭 효과도 제거됐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역시 기존작 주력 업데이트에, 다양한 신작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계현 대표는 내년 1분기 국내에 선출시될 송재경 사단의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워는 ‘달빛조각사’ 이후 가장 기대가 큰 타이틀”이라면서 “지스타2022에서 2차 티저를 볼 수 있으며 성공 론칭을 위해 본격적인 출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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