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개별 은행들의 뱅킹 시스템 장애는 종종 있어왔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케이뱅크, 우체국금융, 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의 뱅킹 시스템 장애가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7일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모바일 앱이 7시간 동안 장애를 겪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고객들도 일부 장애를 겪어야 했다. 케이뱅크측은 “일부 서버의 저장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케이뱅크는 상암에 있던 IT센터를 목동에 위치한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이전했다. 케이뱅크 IT센터가 위치를 옮긴 것은 지난 2017년 4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문제가 생긴 하드웨어 등을 포함한 이전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19일 오전에는 기업은행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약 1시간 가량 멈춰섰다. 이 날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15분까지 약 1시간동안 인터넷 뱅킹 사이트, 모바일뱅킹 앱 등의 이용이 어려웠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우리WON뱅킹’이 오전 한때 접속이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최근 한달 새 연이은 은행권 뱅킹 시스템 장애로 고객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전산 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4년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케이뱅크의 전산 장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 이어 ▲신한은행(32건) ▲카카오뱅크(27건) ▲산업은행(25건) ▲SC제일은행(23건) ▲토스뱅크(17건) ▲하나은행(16건) ▲KB국민은행(15건) ▲수협은행·▲우리은행(14건)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은행권의 전산관련 인력 부족과 일부 중요 뱅킹 서비스의 도급 사업이 한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하드웨어 장비 등의 장애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 시스템 운영 인력의 부족과 이에 따른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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