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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분기 날씨, 가장 맑은 곳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릴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게임사 중 올해 3분기 실적이 가장 맑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넥슨이다. 지난 3월 선보였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장기 흥행 국면에 접어들고,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지난 8월 출시한 ‘히트2(HIT2)’가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넥슨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내놨던 3분기 전망치는 최대 매출액 1040억엔(한화 약 1조49억원), 최대 영업이익 366억엔(한화 약 2536억원)이다. 3분기 예상 순이익으로는 최대 264억엔(한화 약 2551억원)을 제시했다. 당시 환율 기준은 100엔당 약 971.8원이었기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59억엔(당시 한화 약 7980억원), 298억엔(3137억원)을 기록했던 데에 비하면 37%, 23%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41억엔(8175억원), 227억엔(2204억원)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23%, 61% 증가하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5272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매출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 대비 각각 5%, 8% 증가한 수치다.

신작은 부재했지만 리니지 시리즈(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 주력 업데이트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호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는 올해 2분기까지 매출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만 및 일본에서의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순위가 전 분기 대비 높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늘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일 평균 매출은 올해 1분기, 2분기 모두 전분기 대비 급감 수준이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2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즉, 전 분기 대비 감소세는 다소 완화되지만 여전히 가파른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출시와 ‘제2의나라 글로벌’ 흥행 지속으로 인해 이번 분기엔 적자를 탈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영업이익 흑자 전환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평균적으로 넷마블이 올해 3분기 매출 6946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6071억원)에 비하면 1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6억원)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카카오게임즈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3561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4662억원)보다 24% 감소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7억원보다 66%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타이틀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지난 6월 말 진행한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3분기 내내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 정상을 차지했던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지난 8월 출시된 넥슨 히트2 영향에 따른 국내 부진 및 6월 이후 대만에서의 매출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인해, 예상 매출액으론 11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며 “9월 말 업데이트 이후에도 매출은 반등했으나 장기화 여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다”고 봤다.

크래프톤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으로 점쳐진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이었던 기록보다 각각 12%, 18% 감소한 수치다. 주요 기대 신작 출시가 없었고, 기존 타이틀 매출 하향 안정화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신규 다운로드 차단 영향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견 게임사는 영업이익 성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메이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347억원, 영업손실 9억원이다. 증권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 급증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위메이드 실적을 이끌었던 ‘미르4’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지난 6월 출시작 ‘미르M’ 매출이 시장 및 내부 기대치보다는 낮게 집계됐다. 여기에, 인건비 등 영업비용 지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펄어비스는 매출 92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5% 감소한 수치다. 펄어비스 또한 기존 타이틀인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붉은사막’ ‘도깨비(DokeV)’ 등 신작 공개 및 출시가 더뎌짐과 동시에 사옥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모바일 중국’, ‘블랙클로버 모바일’, ‘붉은사막’ 등 3개의 신작 출시를 계획했었다”며 “그러나 올해 4월 출시된 검은사막모바일 중국이 흥행에 실패했고, 이후 남은 두 신작들도 출시 연기됨에 따라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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