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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라우드, 결제시스템에 암호화폐 도입…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클라우드'가 내년부터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를 자사 서비스 결제시스템에 도입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가운데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이같은 결정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구글클라우드는 자사의 연례 컨퍼런스인 '클라우드 넥스트 2022'에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밋 제버리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코인베이스 커머스 서비스와의 통합을 통해 가상화폐로 서비스를 결제하고자 하는 소수의 고객들에게 적절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 내 사업자 대상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머스'와 연동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등 10종의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코인베이스는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구글은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전용 서비스 코인베이스 프라임 도입도 고려 중이다.

구글클라우드는 이번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를 활용하는 선두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에서 구글클라우드의 점유율은 7.1%로 아마존웹서비스(AWS) 38.9%, 마이크로소프트(MS) 21.1%, 알리바바클라우드 9.5%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AWS, MS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매출은 경쟁사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나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분기 구글클라우드 매출은 62억달러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으나 16억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구글클라우드의 가상화폐 결제 도입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횡보세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루나·테라 사태로 코인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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