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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핵어뢰' 장착한 러 괴물 잠수함 행방묘연…美·서방, 초긴장

러시아가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해 7월초 전력화한 신형 괴물 잠수함 ‘벨고로드(Belgorod)’의 행방이 최근 묘연해지자 미국과 서방 세계가 큰 긴장에 휩싸였다.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벨고로드'가 백해(White Sea) 기지를 떠나 어디론가 향했다고 전했다.

'벨고로드'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기밀이지만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노출된 정보에 따르면, 벨고로드는 핵추진 잠수함이면서 핵공격이 가능한 미사일과 ‘포세이돈’으로 명명된 100Mt(메가톤)급 전략 핵 어뢰를 최대 6~8기 탑재할 수 있다. 이 핵 어뢰는 레이더에 쉽게 포착돼지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핵전쟁 발발시 미국의 동부 해안 등 적국의 연안 근처 바닷속에 잠복해있다 주요 대도시 및 산업 시설을 대상으로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벨고로드'에 장착된 '포세이돈'은 미사일이 아니라 핵어뢰이기때문에 요격 미사일로 무력화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결국 미국이나 서방의 입장에선 '벨고로드'의 위협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면, 은둔해 있는 위치를 파악해 유사시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따라서 '벨고로드'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추적해, 파악하는 것이 미국과 서방으로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앞서 올해 7월, CNN은 러 해권에 인도된 '벨고로드' 잠수함을 놓고 '또 다시 괴물이 출현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 잠수함의 크기와 목적이 구 소련 시절의 '타이푼급' 잠수함인 '아큘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큐라'급 잠수함은 대륙간 핵탄도미사일을 장착하고 북극의 얼음속에 숨어있다가 유사시 북극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부상해 핵공격을 하는 임무로 개발됐으며 1981년 처음으로 공개됐다.

'타이푼'이란 명칭은 서방이 붙인 것이고, 구 소련은 '아큘라'로 지칭했다. 영화 '붉은 10월'(1989년작)에 나왔던 괴물 잠수함이 바로 이 '아큘라'이다.
올해 7월 러시아 해군에 인도된 '벨고로드' <사진>타스통신
올해 7월 러시아 해군에 인도된 '벨고로드' <사진>타스통신
그리고 여기서 좀 더 커진 것이 지금의 '벨고로드'이다. 다만 구 소련 시절의 '아큘라'급 잠수함이 대륙간 SLBM(수중탄도미사일) 발사가 주 임무였다면, '벨고로드'는 핵어뢰 발사라는 점이 다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벨고로드호에 탑재될 스텔스 핵 어뢰는 길이 20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일반 어뢰 크기를 압도한다. 이처럼 큰 어뢰를 탑재하기위해 자연히 잠수함의 크기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벨고로도호가 수면위로 부상한뒤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현재 미국의 기존 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로 대응이 어렵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방어용 요격 미사일보다 속도가 빠르기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CNN은 '벨고로드'호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이같은 상황을 '바닷속 신냉전'으로 표현했다.

앞서 벨고로드호는 이미 2019년 시험 운항과 함께 테스트를 거쳤으며 당초 2020년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로 1년여 정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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