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소셜미디어기업 스냅이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30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현재 전체 직원 6400명 가운데 20%를 해고하고 있으며, 이는 10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스냅챕 내 미니앱과 게임연구팀, 하드웨워 개발부서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신규 채용을 크게 늘려왔다. 2020년 3월 입사한 정규직 직원은 3427명으로, 지난 2분기 기준 직원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6446명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함께 애플iOS가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라 사용자 추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광고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11억1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하회했고, 주당 순손실 0.02달러를 기록했다.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25% 이상 하락했다.
스냅은 일일 사용자수는 3억4700만명으로 트위터보다 많지만 2017년 한해만 흑자를 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증강현실(AR) 안경 제조사 '웨이브옵틱스'을 인수하며 AR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셀카 드론(픽시 비행 카메라 드론)' 개발도 최근 중단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설립된 스냅은 2017년 상장에 성공했으며, 스냅 창업자인 에반 슈피겔은 같은해 유명 슈퍼모델인 미란다 커와 결혼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슈피겔은 실적이 악화되고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새롭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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