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티맵모빌리티를 향해 시장 침탈행위를 중단하고 소통 기반 상생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콜 공유 플랫폼 운영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함으로써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3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우리시장 지키기 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연합회는 티맵모빌리티가 제시한 상생안을 ‘허울 뿐인 상생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유진 연합회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서 유선콜 시장을 보호한다고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지정했음에도 티맵모빌리티는 유선콜과 앱콜을 한 울타리에 넣어 경쟁의 장을 펼치고 있다”며 “소상공인 대리운전 시장을 장악하기에 혈안이 돼 있을 뿐 사탕발림으로 이 시장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합회는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건을 두고 ‘명백한 사업 확장 행위’라며 비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콜공유 플랫폼 ‘로지’ 개발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기사 유선콜 배치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시장 내 콜 점유율은 70%~80%에 달한다. 티맵모빌리티가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약 20% 점유율의 카카오모빌리티를 넘어 사실상 업계 1위 자리에 앉았다.
이날 장 회장은 “말로는 상생이라고 당연히 얘기하지만, 상생의 근거가 뭔지는 제시를 정확히 하지는 않고 있다. 로지소프트 인수합병 등 사업 확장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SK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핵심이 소상공인 시장 침탈인가. 제발 티맵모빌리티 시장 확장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달 23일 동반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후엔 티맵모빌리티는 동반위 제재 범위에서 벗어난다”라며 “티맵모빌리티는 어떤 식으로 상생하겠다는 로드맵을 정확하게 제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에 티맵모빌리티 사업확장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동반위는 실무회의를 통해 티맵모빌리티 인수를 사업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양 측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세부 논의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맵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철학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상생”이라며 “로지소프트 인수와 관련해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부분에 전혀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대리운전연합회는 23일부터 7일간 하루 한 시간 동안 SK서린 빌딩 앞에서 게릴라 시위를 이어간다. 이후 다음달 1일에는 전국 대리운전업계 종사자를 모아 ‘전국 총 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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