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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방열소재 뜬다…韓 기업, 연이어 시장 진출

- 전기차 화재 및 급속충전 등으로 수요 증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배터리 등 관련 소재 및 부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연이은 화재로 전기차 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방열 소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LX세미콘은 경기 시흥에 방열기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연내 완공되고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 예정이다. 앞서 LX세미콘은 LG화학으로부터 일본 FJ컴피짓머터리얼즈 지분 29.98%를 7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 회사는 방열 부품 전문이다.

방열은 말 그대로 열을 방출하거나 중개하는 작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열전도 특성을 이용해 기기 및 부품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내보내거나 열의 전송경로에서 효과적으로 분배한다.

LX세미콘이 준비 중인 방열기판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전력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빼내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LX세미콘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분야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솔루션 회사 알파홀딩스 손자회사 알파머티리얼즈는 수년 째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초기 TV, 가전 등 방열 소재를 생산하다가 전기차 배터리와 컨트롤러에 들어가는 방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중국 BYD가 제작하는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에 적용되는 방열 소재를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팀은 지난달 대전에 방열 소재 신공장을 준공했다. 2016년 설립 이후 전기차 배터리용 방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고객사 주문이 증가하면서 증설을 진행한 것이다. 나노팀은 액체인 갭필러, 고체인 갭패드 등을 양산한다. 두 제품은 배터리 발열 부품과 방열판 사이 틈 또는 공간을 채워 열 관리를 수행한다.

이엔플러스도 같은 달 방열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 역시 배터리용 방열 갭필러는 납품한다. 공기나 이물질로부터 열전달 방해를 최소화해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엔플러스는 공장에 갭필러 자동 도포장비 디스펜서도 운영한다. 디스펜서는 배터리 셀과 하우징 사이에 갭필러를 정밀한 두께로 도포하는 설비다.

정보기술(IT) 첨단소재를 다루는 아모그린텍, 실리콘 방열 패드를 생산하는 코모텍 등도 해당 시장에서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장비사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자회사 알엔투세라믹스도 세우고 방열기판 사업을 개시했다. 컨버터, 인버터, 파워트레인 등 전력을 변환하고 제어하는 장치에 투입할 제품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관련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한 SMTPC를 인수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급속충전 수요가 늘면서 방열 이슈가 더욱 부각받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방열 소재를 다루는 업체의 기회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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