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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IT투자현황⑧] LG헬로비전, 유료방송 가운데 가장 적극적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공개됐다. 정보보호산업법 개정으로 국내 631개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 등 ICT 투자지표가 공개됐다.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일평균 이용자수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이 해당됐다. <디지털데일리>는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산업군별 IT투자 현황 및 수준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의 정보기술(IT) 투자 현황이 공개됐다. 다른 IT기업들과 비교해 액수 자체가 크진 않지만, 매출액을 감안하면 비중은 크다. 유료방송사 가운데 IT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헬로비전이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유료방송사의 경쟁력을 제한하는 전통적인 규제가 먼저 철폐돼야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6일 정보보호 공시 포털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 한해 IT 분야에 977억9861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딜라이브·KT스카이라이프·HCN 등 공시된 유료방송사 3곳의 IT투자액을 전부 합친 것 보다 많다. 같은 기간 딜라이브는 364억5210만원, KT스카이라이프는 182억6267만원, HCN은 58억607만원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사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등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위기에 놓였다. 이에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사업재편 및 확장을 통해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해 왔다. 인수합병(M&A)도 그 전략 중 하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을,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했다.

특히 LG헬로비전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과 렌탈 브랜드 ‘헬로렌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IT투자액에는 이런 모바일·렌탈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포함됐다. 또 LG헬로비전은 전국 78개 권역 가운데 23개 권역에서 유료방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운데 넓은 권역에 대한 운영·관리 비용이 IT투자액에 반영됐다.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액도 LG헬로비전이 가장 많았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전체 IT 투자액의 4.55%인 44억5026만원을 정보보호기술에 투자했다. 주요 투자항목은 방화벽·침해차단시스템·PC보안 등 정보보호 솔루션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안관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도 비대면 시대의 업무환경 변화에 맞춰 재택근무 환경 보안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LG헬로비전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타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T인력 347명 가운데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17%인 11명에 불과하다. 딜라이브와 KT스카이라이프, HCN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각각 17.55%(6.60명), 5.87%(4.7명), 17.65%(3명)이다.

LG헬로비전 다음으로 IT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곳은 딜라이브였다. CJ헬로비전·현대HCN과 같이 다른 기업과의 합종연횡에 실패한 딜라이브는 자체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2021년 딜라이브의 IT투자액은 364억5210만원이었다. 같은기간 딜라이브의 연간 매출액이 4042억516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대비 투자비중은 약 9%로 크다.

딜라이브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15억9813만원으로, IT투자액의 4.38%였다. 가입자 기반의 사업 특성상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강화 비용이 여기에 포함됐다. 공시 특기사항에서 딜라이브는 “주요직무자 망분리 시스템을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딜라이브는 최근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된 데 따른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자동화봇(RPA),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했다.

인수와 별개로, KT스카이라이프와 HCN의 지난해 IT투자액은 각각 집계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182억6267만원, HCN은 58억607만원을 각각 IT분야에 투자했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는 IT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분야 투자 비중이 가장 컸다. KT스카이라이브는 IT투자액의 7.52%인 13억7393만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HCN도 같은기간 비슷한 비중으로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했다. HCN의 정보보호 분야 투자액은 3억4971만원으로, 전체 IT투자액의 6.02%다. 다만 양사의 IT투자액을 합해도 같은 유료방송사인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가 각각 IT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유료방송의 차별성 강화를 위한 IT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선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유료방송사가 IT기술에 투자할 만한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케이블TV만 해도 아직까지 정부의 전송방식 규제로 동축망(HFC망)을 통해서만 방송을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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