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공개됐다. 정보보호산업법 개정으로 국내 631개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 등 ICT 투자지표가 공개됐다.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일평균 이용자수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들이 해당 됐다. <디지털데일리>는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산업군별 IT투자 현황 및 수준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 [주요기업 IT투자현황③] IT 투자 절반은 클라우드 비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선두기업인 넷플릭스의 지난해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T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약 3분의 1 수준인 3360명이다.
이중 넷플릭스코리아가 IT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27억원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콘텐츠를 저장, 배포하는 만큼 국내 IT 투자액이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OTT 가운데선 CJ ENM의 OTT 티빙이 지난해 155억원을 IT에 투자했다.
정보보호산업법 개정에 따라 최근 국내외 631개 기업이 공개한 2021년 정보보호 현황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IT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2조58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보보호부문 투자는 매출의 7%인 1800억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IT투자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헐리우드와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합쳐졌다고 말할 정도로 서비스 전반에 IT 혁신이 묻어나있다. 대대적인 클라우드로 전환이 대표적인 예다. 넷플릭스는 자체 운영하던 데이터센터(IDC)를 폐쇄하고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에 걸쳐 자사의 모든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관했다.
때문에 넷플릭스의 IT 투자액의 많은 부분이 AWS 클라우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넷플릭스는 AWS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의 S-1보고서와 다양한 소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AWS에 매년 지불하는 비용은 최소 5억달러~10억달러(한화로 약 6500억원~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클라우드제로’라는 클라우드 기업의 추정에 따르면, 2019년까지 AWS가 넷플릭스에 지불한 비용이 매달 960만달러(124억원)이며 이는 2023년까지 2778만달러(361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AWS에 지불하는 비용을 최대 10억달러로 잡는다고 했을 때, 전체 IT 투자 비용의 약 절반 정도가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으로 늘어간 셈이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지난 2011년 자체 개발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솔루션 ‘OCA(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CDN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의 대용량 비디오 콘텐츠를 지리적 제약 없이 빠르면서도 비용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든 IT시스템을 AWS로 전환했으나 OCA만은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IT투자액 가운데 많은 부분이 클라우드와 함께 OCA에 쏠려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말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전세계 2억2184만명이다. 높은 사용자 경험이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인 만큼 고품질의 스트리밍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넷플릭스 서비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58개국에 1만7000대의 OCA를 운영 중이며, 그동안 약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의 전체 임직원은 1만1300명으로 이중 IT인력은 3360명으로 알려진다. 한국지사의 IT투자액은 27억8976만원이며, 전체 임직원수는 53명, 이중 IT부문인력은 3명이다.